돗가비콘텐츠, 인천 곳곳에서 시민과 호흡하다
도전하는 젊은 예술인들의 여정
창작뮤지컬 ‘옥뱅이뎐’을 선보인 돗가비콘텐츠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주관 ‘2024년 지역대표예술단체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전국 42개 선정 단체 중 창단 1년 미만의 신생 단체로 이름을 올린 돗가비콘텐츠는 인천 지역의 창작뮤지컬 활성화와 청년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 마련 등을 목표로, 다양한 지역 공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돗가비콘텐츠 고다연 PD는 “젊은 예술인들이 지역 문화예술에 불어넣는 활력과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창적인 공연 활동을 통해 인천 시민들을 다양한 공간에서 만나고, 이를 통해 지역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업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돗가비콘텐츠는 핵심 창작진 6명을 중심으로, 기획팀 2명(컴퍼니매니저 김진희, 프로젝트 매니저 민은혁)과 연출부 1명(조연출 김우정)을 추가로 구성해 보다 전문적인 프로덕션 체계를 갖췄다.
돗가비콘텐츠는 인천 섬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 뮤지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난해 10월과 11월 덕적도와 백령도에서 총 3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덕적도에서는 해군부대의 협조로 장병들도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백령도에서는 기상 악화로 입도가 지연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학교와 주민들의 협조로 공연을 하루 연기해 무사히 진행했다.
공연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학교 강당에서 진행돼 무대 장비 운반과 현장 무대 구성 등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치러졌지만, 돗가비콘텐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이는 등 섬 주민을 배려한 구성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포토타임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과 배우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지역과 예술이 함께 호흡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백령도가 고향인 돗가비콘텐츠의 민은혁 프로젝트 매니저는 “어릴 적 예술 공연을 관람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고향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공연이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돗가비콘텐츠는 이어 더 많은 인천 시민에게 뮤지컬을 가까이에서 전달하기 위해 ‘뮤지컬은 방울방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강화도 국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섬:물’, 거리에서 직접 시민과 소통한 뮤지컬 버스킹 ‘뮤스킹’으로 구성됐다.
‘섬:물’은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국군 장병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문화적 휴식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돗가비콘텐츠 이새봄 대표는 “복무 중 지역 콘텐츠 기반의 공연을 관람하는 경험이 해당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자긍심으로 이어지길 바랐다”고 첫 군부대 대상 공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뮤스킹’은 옥뱅이뎐의 주요 넘버를 중심으로 한 거리 공연 프로젝트로, 부평 문화의거리 야외무대와 청라호수공원 청라루에서 진행됐다. 배우와 세션 12명이 참여해 악기 연주와 함께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으며, 시민들과의 즉각적인 교감을 통해 공연의 또 다른 가능성을 시험했다.
김우정 조연출은 “극장이 아닌 거리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배우의 감정을 직접 전달할 수 있었던 경험은 매우 인상 깊었다”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프로젝트를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소규모 버스킹과 달리, 대규모 인원과 장비가 동반된 만큼 장소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고, 공연 당일에는 예기치 않은 날씨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변수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우연히 공연을 접한 시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뮤지컬이 극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장르임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로 남았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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