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미국측 "불법 비상계엄" 어떻게 이끌어냈나...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 밝힌 '막전막후'
[이한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년만에 펴낸 단독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오마이북)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024년 12·3 비상계엄의 '막전막후'가 공개돼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제 3자가 아닌 '이재명 1인칭 시점'에서 서술돼 있어 중요한 기록의 가치를 지닌다. 이재명 시점에서 본 '12·3 비상계엄 막전막후' 가운데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비상계엄을 해제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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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치인생과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 (이재명 지음, 오마이북) |
| ⓒ 권우성 |
12·3 비상계엄의 밤, 국회에 들어온 이재명 전 대표는 한준호 의원실에서 잠깐 숨을 돌리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잡힐 경우 다음 민주당 지휘부는 누가 맡아야 하는가.' 누가 언제 잡혀갈지 모르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미리 '대표 권한대행' 순서를 정해놓아야 했다. 20번까지 순번을 짰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의 가결을 확인하고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대표님은 계엄군의 체포 대상입니다. 최우선 체포 대상 세 명 중 한 명입니다." 안 의원에게 '어떻게 확인했냐'고 물었더니 계엄군과 연결된 곳으로부터 직접 받은 제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상계엄을 확인한 순간부터 체포 대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안 의원으로부터 직접 들으니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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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에 국회는 2024년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키면서 6시간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다. |
| ⓒ 영상 갈무리 |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무력화하려면 국제사회의 여론도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미국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미국 측에 비상계엄의 위헌성과 위법성, 민주주의 유린을 명확히 설명해주려고,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민주당의 외교력을 총동원했다.
이 전 대표가 그런 판단을 한 것은 1980년 '오월 광주' 때의 상황이 반면교사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당시 전두환 세력의 쿠데타를 결과적으로 용인해준 셈이었고, 이것은 이후 한국 내의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 전 대표는 만약 미국이 이번에도 1980년 광주처럼 오판을 한다면, 그것은 한국와 미국 모두에게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정계에 다양한 채널이 있는 '지미파'인 위성락 민주당 의원에게 미국과의 가교 역할을 부탁했다. 이 전 대표는 위 의원에게 명확한 지침을 내렸다. "미국 정부에 불법 비상계엄으로 인해 한미동맹의 가치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것을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명확한 논조의 미국 정부 공식입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위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받은 지침대로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하면서 미국 측을 설득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 전 대표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골드버그 대사도 우려스러운 상황임을 감지하고 있었다. 위 의원은 한시가 급하다면서 "워싱턴에서 빠른 입장 표명이 나오기 어려우면 여기 서울(주한 미국대사관)에서라도 입장을 내달라"고 미국 측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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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 3일 밤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계엄군이 점령을 시도한 국회앞에서 시민들이 집결해 계엄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
| ⓒ 권우성 |
이재명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는 숨막혔던 2024년 12·3 비상계엄의 막전막후 외에도 '소년공 출신 이재명'과 '정치인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 2025년 4월 4일 헌재의 '대통령 윤석열 파면' 선고, 내란을 진압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 등에 대한 '이재명의 생각'이 충실하게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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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치인생과 정치철학을 담은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이재명 지음, 오마이북) |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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