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한텐 못 주지' 본머스, 이라올라 감독과 재계약 논의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본머스가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과 재계약 협상에 돌입한다.

16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본머스 구단주 빌 폴리는 이번 주에 잉글랜드로 날아갈 예정이며, 구단은 이라올라 감독과 새 계약에 대한 공식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라올라 감독은 스페인 라리가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지도자다. 아틀레틱클루브에서 측면 수비수로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18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스페인 라요바예카노와 잉글랜드 본머스에서 지도자 역량을 입증했다. 샤비 알론소 바이어04레버쿠젠 감독,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등 차세대 명장으로 분류되는 이들과 함께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함께 자란 친구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시즌 중반에는 본머스 돌풍을 일으키며 PL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강한 압박으로 높은 지역에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한 뒤 역습을 전개할 때 전원 공격 스탠스를 취하기보다 전방 공격진 4명이 빠르게 역습을 마무리하는 경향성이 있다. 빠른 역습 시 최소한의 인원으로 공격을 전개해 마무리하며 다른 선수들의 체력 비축을 도모하는 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역습 형태다. 또한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케르케즈 밀로시, 딘 하위선 등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금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한때는 상위권도 노릴 만한 승점을 쌓기도 했었다.

리처드 휴즈 테크니컬 디렉터(왼쪽),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상 본머스). 본머스 홈페이지 캡처

PL에서 역량을 보이자 차기 감독을 물색하는 토트넘홋스퍼가 이라올라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영국 '기브미스포츠' 기고문을 통해 "이라올라 감독의 측근들은 이미 토트넘과 접촉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임되면 이라올라 감독이 후임 최우선 순위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떠날 걸로 예상되는 레알마드리드 역시 알론소 감독과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라올라 감독을 눈여겨보고 있다.

본머스는 점점 명성이 높아지는 이라올라 감독을 오랫동안 구단에 묶어두고자 한다. 현재 이라올라 감독과 본머스는 2026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데, 새로운 계약을 통해 이라올라 감독에게 올 시즌 훌륭했던 성과를 보상할 예정이다. 최근 본머스가 최첨단 훈련 시설을 완비하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이라올라 감독에게도 본머스 잔류가 나쁜 선택은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본머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