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제임스가 코트 호령? 요즘 NBA는 ‘외인 천하’
![시즌 트리블더블을 기록한 니콜라 요키치(왼쪽)와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는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올해 MVP를 다툰다. [A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6/joongang/20250416000137829lhon.jpg)
르브론 제임스(41·LA 레이커스)와 스테픈 커리(37·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미국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다. 그런데 요즘 이들 둘보다 더 주목받는 선수들이 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하는 니콜라 요키치(30·덴버 너기츠)와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7·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CBS는 두 선수 성적을 비교하며 “역대 가장 치열한 MVP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세르비아 출신 센터 요키치(2m11㎝·129㎏)는 옆에 서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낄 정도다.
이처럼 덩치는 큰데 플레이는 섬세하다. 시즌 경기당 29.6득점(전체 3위), 12.7리바운드(3위), 10.2어시스트(2위)를 기록했다. 오스카 로버트슨(은퇴·1회), 러셀 웨스트브룩(37·덴버·4회)에 이어 ‘시즌 트리플더블’(공·수 3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다. 웬만한 선수는 한 경기도 달성하기 힘든 기록을 시즌 내내 유지한 것이다. 특히 센터의 ‘시즌 트리플더블’은 요키치가 최초다. 그는 작고 재빠른 선수가 강점을 보이는 스틸(1.8개) 부문도 2위다.
요키치는 201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낮은 순위인 2라운드 41순위로 덴버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인 데다 덩치가 커서 발이 느릴 거라는 평가를 받아 초기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요키치는 볼을 끌지 않고 재빨리 슛하거나 패스하는 방식으로 단점인 스피드를 극복했고, 공·수를 겸비한 만능 팔색조로 진화했다. 체격에 힘, 농구 지능까지 갖춘 요키치를 두고 NBA 레전드 제임스 워디는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를 합친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요키치를 강력한 MVP 후보로 꼽으며 “가장 위대한 성적을 낸 시즌”이라고 썼다. 이번 시즌 MVP가 되면 2021·22·24년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다.
요키치의 라이벌이라면 현재 NBA 최고 가드로 꼽히는 캐나다 출신 길저스-알렉산더다. 그의 무기는 빠른 드리블과 긴 팔(양팔 너비 2m12㎝, 키 1m98㎝)을 이용해 한 박자 빨리 던지는 정확한 중거리 슛이다. 경기당 32.9득점인 그는 특급 슈터들을 제치고 당당히 득점 부문 1위다. 길저스-알렉산더를 앞세운 오클라호마시티는 요키치의 덴버(4위)를 제치고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1위(68승14패)를 차지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경기당 평균 12.9점 차로 승리했다. AP 따르면, 이는 1971~72시즌 LA 레이커스(경기당 평균 12.3점 차 승리)의 기록을 53년 만에 깨뜨린 것이다. NBA가 홈페이지를 통해 꼽은 MVP 후보 5명 가운데, 길저스-알렉산더가 1위, 요키치가 2위다. CBS도 “길저스-알렉산더가 근소한 차이로 요키치를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새벽 훈련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양한 종목의 움직임을 농구에 접목해 특급 가드로 우뚝 섰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모니카 푸이그한테 테니스 강습을 받는가 하면, 월드컵과 유럽축구를 분석한다. 손흥민(토트넘) 팬이기도 하다. 일부 미국인은 요키치와 길저스-알렉산더의 활약이 달갑지 않다. NBA에서는 2018~19시즌 이후 6시즌 연속으로 외국인 선수가 MVP를 차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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