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에 '천사' 보라스, 오타니에 차였다?…"일본 5차례 방문, 부모님도 만났어"

김지수 기자 2025. 4. 1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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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지난 2017년 오타니 쇼헤이의 대리인이 되기 위해 다섯 차례나 일본을 방문했던 사실이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공공의 적'으로 통하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계약을 시도했었다는 미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는 15일 미국 매체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스캇 보라스가 오타니의 대리인 계약을 맺기 위해 일본을 다섯 차례 방문했었다"며 "오타니의 부모님을 만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오타니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트레이드 마크인 투타 겸업을 시작, 투수로 13경기 61⅔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32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타자로도 77경기 타율 0.238, 45안타, 3홈런, 20타점, OPS 0.660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오타니는 해마다 무섭게 성장했다. 2015년 22경기 160⅔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의 성적으로 닛폰햄을 넘어 NPB 최고의 에이스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한국과의 개막전 6이닝 무실점, 준결승전 7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타니는 2016년에도 투수로 21경기 140이닝 10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NPB를 평정했다. 타자로도 104경기 타율 0.322, 104안타, 22홈런, 67타점, OPS 1.004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 겸업이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리그 최정상급 성적까지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타니는 2017 시즌을 마친 뒤 태평양을 건너갔다.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 입성에 성공했다. 투수, 타자를 겸업하면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서 에이전시로 'CAA'를 선택했다. '보라스코퍼레이션'의 수장 보라스도 오타니에게 접촉했지만 선수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CAA'는 오타니가 2023 시즌 종료 후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둥지를 옮기며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998억 원)를 받는 계약을 따냈다. 오타니의 대리인 발레로는 보라스 못지 않은 수완을 보여줬다. 

'닛칸 스포츠'는 "오타니는 2017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CAA'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와 대리인 계약을 체결했다'며 "보라스는 오타니와 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에이전트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그가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또 "보라스는 에인절스 투수 기쿠치 유세이, 보스턴 레드삭스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등 여러 일본 선수와 계약했다"며 "최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었던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로 이적하면서 계약기간 15년, 총액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24억 원)를 받을 수 있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추추 트레인' 추신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게 거액의 대박 계약을 안겨주면서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다.

박찬호의 경우 2001 시즌을 마친 뒤 LA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FA 이적하며 5년 총액 6500만 달러(약 928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추신수는 2012 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 레즈에서 FA 권리를 행사,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857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보라스는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였던 추신수에게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안겨줬다.

류현진은 2012 시즌 종료 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포스팅 이적을 통해 한화가 받는 이적료를 제외하고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514억 원)에 계약했다. 보라스가 이 과정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2019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도 '협상왕'의 면모를 뽐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143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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