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은 줄고, 폐업은 늘고…사라지는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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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1000명대로 줄어들면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A급 자리", "1만여 세대 접해있는 오래된 부동산" 등 매매를 위해 자신의 공인중개사무소를 소개하고 있다.
2024년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전년 동기(110만2854건) 대비 8.8% 감소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는 15만4699명으로 2015년 15만1363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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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가 1000명대로 줄어들면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공인중개사 수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2월 기준 올해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1796명(1월 871명, 2월 925명)이다. 2000년 2525명을 기록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최근 3년간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 수가 매년 만 단위에 이른다. 2022년에는 1만2207곳이 폐업했으며 2023년 1만3819곳, 2024년 1만2054곳이 사라졌다.
공인중개사무소를 정리하려는 공인중개사도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홈페이지의 ‘중개사사무소 매매(양도)’ 카테고리에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양도하고 싶다는 글이 2530개 이상 올라와 있다. 이들은 “A급 자리”, “1만여 세대 접해있는 오래된 부동산” 등 매매를 위해 자신의 공인중개사무소를 소개하고 있다.
공인중개사가 감소하는 이유로 부동산 업계 불황이 꼽힌다. 2024년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100만6019건으로 전년 동기(110만2854건) 대비 8.8% 감소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3년째 감소해 305조259억원까지 떨어졌다. 서울 서대문에서 8년째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씨는 “3월엔 전세 계약 1~2개 말고는 일이 아예 없었다”며 “주변 공인중개사무소도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 직방 등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늘어난 것도 공인중개사 감소 원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실에 따르면 당근마켓 부동산 매물 게시 건수는 2021년 5243건이었지만, 2024년 65만3588건으로 약 124배 증가했다.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부동산 직거래를 선택하는 이들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 수도 줄고 있지만, 예비 공인중개사 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는 15만4699명으로 2015년 15만1363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12만명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는 현재 공인중개사가 너무 많은 편이라고 지적한다. 2024년 기준 전국의 중개업소 수는 11만4856곳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현재 공인중개사가 과잉 공급 상태”라며 “공인중개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세 사기 사태 이후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공인중개사 스스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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