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을' 아닌 '부락'이라 부르나요?"

윤성효 2025. 4. 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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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함안군 군북면 낙동마을 앞에 '낙동부락'이라고 표기된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 마을 앞에 있는 표지석에는 '낙동마을'로 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보는 펼침막에 '마을'이 아닌 '부락'으로 표기를 해놓은 것.

'낙동부락'으로 표기한 펼침막을 본 한 주민은 "요새는 다들 부락이라 부르지 않고 마을 내지 동네로 부르지 않느냐"라며 "수정하든지 철거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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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 낙동마을 앞 문중 펼침막에 '부락' 표기... 일제강점기 때 마을을 낮춰 부른 말

[윤성효 기자]

 경남 함안군 군북면 낙동마을 앞에 내걸린 펼침막.
ⓒ 윤성효
 경남 함안군 군북면 낙동마을 앞에 내걸린 펼침막.
ⓒ 윤성효
"아직도 '마을'이나 '동네'가 아닌 '부락'으로 부르나요?"

최근 경남 함안군 군북면 낙동마을 앞에 '낙동부락'이라고 표기된 펼침막이 내걸렸다. 한 문중이 가족잔치가 열린다는 걸 알리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이 마을 앞에 있는 표지석에는 '낙동마을'로 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보는 펼침막에 '마을'이 아닌 '부락'으로 표기를 해놓은 것.

<표준국어대사전> 상 '부락'의 정의는 "시골에서 여러 민가(民家)가 모여 이룬 마을. 또는 그 마을을 이룬 곳"이라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단어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내용이 나온다.

'부락(部落)'은 일본에서 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나 동네를 일컫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부락'에 대해 "일제강점기 이후에 널리 사용된 용어다. 원래 한국 사회에서 사용한 '부락'이라는 용어는 북방 이민족이 사는 마을, 또는 귀화한 북방 이민족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특수 마을을 지칭하는 용어였다"라며 "이 용어가 일본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사는 마을뿐만 아니라 특수 신분층인 천민이 거주하는 마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됐고, 일제가 식민지 조선의 마을을 격하해 일괄적으로 '부락'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우리말 1000가지>(이재운 외)에선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부락이라는 이름으로 낮춰 불렀는데, 그것이 관청용어처럼 굳어졌다"면서 "이후로 '부락'이 '마을' '동네'라는 좋은 우리말을 제쳐놓고 널리 쓰이기 시작했으나, 그 본래의 쓰임을 안다면 절대로 다시 쓸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돼 있다.

'낙동부락'으로 표기한 펼침막을 본 한 주민은 "요새는 다들 부락이라 부르지 않고 마을 내지 동네로 부르지 않느냐"라며 "수정하든지 철거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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