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선거 중립 중요한데... '한덕수 출마' 간 보는 국힘

조선혜 2025. 4.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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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 옹립 없다"면서도 '한덕수 단일화설'에 모호한 태도... 당내 대선 주자들 연일 불만 표출

[조선혜, 곽우신, 김화빈, 남소연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둘러싼 당 내외의 '대선 출마설'에 국민의힘이 말을 아끼고 있다. 안정적 조기 대선 관리에 매진하고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라도 조속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시간을 끌면서 여론 '간 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4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경선 원칙은 명확하다. 모든 후보는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하고 같은 기준 아래 경쟁해야 한다"며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도, 누구에 불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 질서를 흔들고, 당의 화합을 해치는 발언에 대해선 결코 좌시하지 않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당원과 각 캠프 관계자 모두가 공정, 품격, 절제라는 보수의 기본 가치를 준수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날 권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권한대행을 은근히 추켜세웠다. 그는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정부 대응이 부족하다, 안을 내라며 목소리 높였다"며 "그런데 하루 뒤 한 권한대행이 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관세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한 협력 논의를 시작하자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기업들은 불안한 가슴을 간신히 쓸어내리고 있는데, 민주당은 '한덕수가 잘하면 이재명 표 떨어진다'는 아메바급 사고로 국익마저 내팽개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덕수 단일화설'에 "어떤 방식으로 하든 정치적 선택은 본인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은 한덕수 권한대행을 둘러싼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설'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특정 후보, 한덕수 대행도 그 중 한 분이라고 보면, 특정 후보에 대해 당 지도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하든지 정치적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의 입장을 파악해 볼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 권한대행의 당 대선 경선 참여 관련 대한 질문에도 역시 "아직 (경선 후보자 등록 기간이) 이틀 남았으니 그건 모른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당 지도부가 한덕수 권한대행을 만난 사실이 있는지 묻는 말에도 "논의를 거쳐 한 대행을 만난 건 없는 것 같다"며 "오해가 있는데 경선과 관련해 만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단 뜻이고, 안동 산불 현장에 같이 방문했으니 만난 적이 없다 할 순 없다"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다만, 앞서 지난 11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적절하다고 보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지 않다"며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훈 "이건 못 이기겠다는 패배주의" 강력 반발
▲ 한덕수 권한대행, 청해부대장과 전화 통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 연합뉴스
한 권한대행의 거취에 대한 당내 입장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의 '불편한' 감정도 연일 노출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에 일각의 당내 기득권 세력들이 한덕수 총리 얘기를 (할 때) 그냥 저는 지나가면서 하는 (말인) 줄 알았다"라며 "계속 의도적으로 언론에 내고, 마치 이 경선은 의미 없는 것이고 '나중에 한덕수 총리랑 무슨 단일화를 할 거다' 이런 식의 얘기를 정말 진지하고 강력하게 목숨 걸고 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려다가 중단했다는 보도를 두고서도 "그것은 해당행위"라고 직격했다. "지금 이 상황은 우리 국민의힘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행위다"라며 "이건 못 이기겠다는 패배주의이다. 이건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이 당에서 그런 이상한 방식으로 기득권의 연명을 노리는 분들은 지지자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당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덕수 대행을 향해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그런데 그분이 지금 이렇게 경선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 오신 다음에 나중에 우리 당에서 만들어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그런 방식의 꼼수를 택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경원 국회의원 역시 같은 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오죽 답답하면 한덕수 대행까지 끌어낼까 이런 생각을 한다"라며 "일단은 지금 대행으로서 하실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다. 특히 지금 통상 위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 평론가들도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본인들도 평론하기 어렵다', '예측 불가능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라며 "그런 면에서 한덕수 대행께서는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좀 집중해야 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아예 당내 한덕수 대행 대선 차출론을 "몇몇 철딱서니 없는 중진 (국회)의원들이 설치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 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하신 분이 (대선에) 나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당내) 몇 명만이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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