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필향만리’] 有言者 不必有德(유언자 불필유덕)
2025. 4. 14. 00:12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훌륭한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용기를 내지만, 용기를 낸다고 해서 다 어진 것은 아니다.” 『논어』 ‘헌문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덕과 말, 용기와 어짊의 관계를 간파한 명구이다.
‘덕(德)’은 득(得·얻음)이다. 내가 베푼 선이 다시 선한 ‘얻음’이 되어 너로부터 내게로 되돌아옴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네 덕’이란 말을 많이 쓴다. 베푸는 사람은 입에 앞서 몸으로 말 이상의 말을 하는 사람이다. 어진 사람은 떳떳하기 때문에 행동이 항상 자연스러운 용기를 동반한다. 반면에 어질지 못하면 떳떳지도 못하기 때문에 바른 용기를 낼 수 없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비굴하고 추한 힘만 쓰면서 그 힘을 용기로 꾸미려 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덕을 베풀며 정의를 외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할 사람이 전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캐비닛’ 안에 보관된 흠결의 증거 때문에 바른말을 못하고 죽어지낸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행여 책잡혀 죽어지낼 바에야 물러나 근신함이 옳으리라. 바른말을 하는 덕인과 용자가 더 많이 필요한 시대이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의대 증원에 "외람되지만 아니다"…尹, 40년지기도 끊었다 [尹의 1060일 ⑥] | 중앙일보
- 하룻밤에 세 여자를…'17세 강간범'의 엄마로 산다는 건 | 중앙일보
- 北 당포함 격침에 39명 죽었다…박정희 분노가 키운 'K군함' | 중앙일보
- 女 중요 부위 사진 올렸다 삭제한 남윤수 "억울"하다며 한 말 | 중앙일보
- '햄버거·콜라' 즐기는 78세 트럼프 검진 결과…"이것 잘 조절" | 중앙일보
- 현영 "안 어울리게 정치하고 난리야, 호랑나비해"…김흥국 반응은 | 중앙일보
- "손녀딸 같아서"…길 물어보며 여중생 허벅지 만진 80대 | 중앙일보
- "1년치 한국산 선크림 주문했다"…美 사재기 열풍 진짜 이유 | 중앙일보
- "옆집 35세 자식은 부모에 얹혀산다"...10명 중 4명이 이렇다 | 중앙일보
- 코스피 폭락? 매달 돈 찍힌다…계좌 지켜줄 ‘방패ETF 12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