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망론'이 시대적 요구? 대선 주자들 "대행에 집중"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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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 뒤 떠나며 우원식 국회의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
| ⓒ 연합뉴스 |
당사자가 아직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당내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대행을 향한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관련 기사: 한덕수 미련 못 버리는 국힘, 내부에서도 "국민이 곱게 볼지" https://omn.kr/2cz0d ).
이날도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한덕수 대행께서는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마시기 바란다"라며 "국민들께서 한덕수 권한대행은 국격을 대표하고 국민의 자존감을 높여줄 분으로 믿고 있다. 이 역사적 소임 앞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께서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연 "한덕수? 개탄 금할 수 없다... 정권 연장 획책 자체가 부끄러운 일"
관세 문제로 인해 미국 순방을 다녀온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귀국하자마자 여의도에서 장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름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계파 없는 쌍화차' '국민 경선 없어 기가차' '관세 제로 아메리카노' 등의 음료를 기자들에게 직접 따라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 현안 등을 재치 있게 풀어내고자 노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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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에 개소한 선거캠프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커피를 직접 따라주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는 "우선 그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라며 "국민의힘은 첫째로는 불법 계엄과 내란을 주도한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런 당이 지금 다시 정권 연장을 위해서 여러 가지 계획을 획책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참 부끄러운 일"이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한덕수 대행은 이번 계엄 과정에서 방조한 여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아마도 국민의힘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마치 늘 그랬듯이, 지난번 윤석열도 그랬고 계속 바깥에서 사람 데려오는 식으로 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내란의 방조 혐의가 있는 대행이 한다는 것에 개탄스럽다"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대행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 협상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대통령 자리에 거명하는 데 대해서도 "그만큼 그 당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할을 거기에 한정시키는 그런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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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 이영일 전 의원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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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자유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이승만 리더십'을 추켜세운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후보들을 견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 당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겠다는 후보하고는 모두 같이 해야 된다"라면서도 "굉장히 답답한 부분이 있어서, 많은 분이 걱정 속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한덕수 총리가 지금 해야 될 일은 굉장히 중차대한 일"이라며, "관세 전쟁 속에서 이 문제를 먼저 풀어가는 역할"을 강조했다. "지금 대통령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행으로서의 그 역할에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라며 "아주 미묘한 시기"라고도 날을 세웠다.
또한 전날(12일) 김문수 전 장관과 함께 일정을 소화하며 추후 '단일화' 가능성에 불을 붙였던 그는, 이날 일정도 혹시 김 전 장관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인지 질문이 나오자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같으시니까, (김 전 장관도) 같은 말씀을 하셨겠다"라면서도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건 제가 더 먼저 늘 말씀을 드렸다"라고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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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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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약 발표에 나서며 AI 등의 의제를 선점하고 나섰다. 본인의 최대 장기인 '전문성'을 재차 내세운 것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자들에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망론이 나오는 데 대해 "한덕수 권한대행께서 하실 일이 어쩌면 지난번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했을 때보다 거의 10배 정도 일이 많다"라고 견제구도 던졌다.
안 의원은 "지금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집중해도 버거운 형편"이라며 "거기에 집중하시고, 그리고 또 이번 대선에 있어서 제대로 공정하게 선출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관리하시는 것이 본인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도 못을 박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잠실의 석촌호수공원에서 '해피워크 행사'를 갖고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취소됐다. 대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한 전 대표 역시 한덕수 대행 차출론을 비판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참 선언을 두고 "큰 결단을 내리셨다. 그 뜻을 깊이 존중한다"라며, 현재의 당 상황을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당 일각에서는 국가 비상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한덕수 총리님마저 흔들고 있다"라며 "제가 아는 한 총리는 언제나 분별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시는 분이다. 그런 분을 흔들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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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13일 대구에서 열린 제18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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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그는 카메라 앞에서 "토론회는 여러 가지 규칙도 복잡하고, 일정한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좀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며 "가장 중요한 준비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일정을 많이 소화하는 대신, 미디어 앞에서 과거 막말 논란 등이 재현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4일째 대구광역시에 머무르며 '보수 텃밭'에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영남일보>가 주최한 국제하프마라톤대회 축사에서, 이 의원은 "저도 이번에 아주 긴 달리기를 하나 해보려고 하고 있다"라며 "오늘은 5km 코스에서 열심히 뛰어서 완주해내도록 하겠다"라고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한 셈이다.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경선 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관련 기사: 단식하던 절박함으로... 대선 출마 김경수 "권력은 국민에게서" https://omn.kr/2d0m8 ).
김 전 지사는 "경선과 관련한 룰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씀을 우리 캠프에 있는 분들에게 여러차례 말씀을 드렸다"라면서도 "단지 120만명 좀 넘는 권리당원뿐만 아니라, 당비를 납부한 적 있는 당원들에게까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 취지에 맞고, 중앙당에서 우려하는 역선택 등 많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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