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 정면 돌파 택한 드라마, 쓴웃음밖에 안 나온다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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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잘 알려진 것처럼 <언슬전>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상반기 방영이 됐어야 했다. 하지만 '의료계 파업'으로 지칭되고 있는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으로 인한 전공의 이탈 사태가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았다.
두 차례의 방영 연기 속에 결국 해를 넘겨 올해 4월 뒤늦게 방영이 이뤄진 <언슬전>은 의도치 않게 각종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현실에선 전국 종합병원 기준으로 전공의 지원자가 고작 1명 밖에 없다는 산부인과가 극의 중심에 등장한다.
정면 돌파를 선택한 <언슬전>은 과연 앞에 놓여진 수많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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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결국 신용불량자 신세가 될 수도 있는 경제적 난관에 봉착하자 율제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의사가 되겠다는 의지는 전혀 없지만 당장 은행 대출 갚아야 하는 '레지던트 재수생' 이영은 아니나 다를까 온갖 실수를 저지르며 산부인과 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기에 이른다.
함께 산부인과 전공의로 근무중인 표남경 (신시아 분)은 병원 내 손꼽히는 패셔니스타다. 이영과 같은 학교 출신이지만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를 향해 "좀 섭섭하다. 우리 전교 1,2등이잖아. 희대의 라이벌이었는데..."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영은 "우리가 라이벌이래?"라는 금시초문 반응을 보인다. 이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언슬전>의 큰 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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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마지막 인물 김사비(한예지 분)은 의대부터 국가고시까지 전부 1등을 차지한 수재 중의 수재다. 그런 능력자가 왜 산부인과를 지원한 것일까? 의학에 대한 지식은 최고 수준이지만 사회적 감각은 제로에 가까운 캐릭터다.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전공의 1년차 4인방들은 이제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의사로 성장할 터. 일단 <언슬전> 1회는 산부인과로 모이게 된 이들의 캐릭터를 자잘한 일화들을 통해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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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무한정 방송을 미룰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정면돌파를 선택한 <언슬전>이지만 일단 1회의 내용은 사회적 이슈를 논외로 치더라도 시청자들을 확 사로 잡기엔 부족함이 역력했다. 아직은 배움이 필요한 전공의 1년차들이라지만 무능력한 고구마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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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 ⓒ CJ ENM, 에그이즈커밍 |
이는 제작진의 문제 이전에 분명 정부 당국과 의료인들의 무책임한 줄다리기가 낳은 비극의 한 단면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야 한다"라는 전제를 깔고 <언슬전> 1회를 시청했지만 현실감 없는 극의 전개와 답답함으로 가득한 극중 주요 인물들의 대거 등장은 쓴 웃음을 짓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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