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기성용 햄스트링, 정승원 어깨 부상' 김기동 감독 한숨 "3선에 최준을 다시 올려야 하나"

김희준 기자 2025. 4. 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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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김기동 감독이 부상자가 발생해 중원 구성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대전하나시티즌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서울은 전반에 정승원과 기성용이 연달아 부상당하는 악재 속에 어수선한 경기를 치렀다. 그 사이 김진수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구텍에게 선제실점을 했고,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야잔이 치명적인 헛발질로 구텍에게 추가골을 내주기까지 했다.


그래도 서울이 저력을 발휘해 승점 1점을 따냈다. 서울은 후반 들어 대전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후반 13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문선민이 헤더로 연결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22분에는 문선민의 컷백에 이어 린가드가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울 입장에서는 후반 31분 문선민이 마음 먹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역전하지 못한 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린가드(가운데, 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복합적인 평가를 내놨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 아쉬웠던 건 부상자가 나와 산만해졌다. 전반을 이대로 끝내야 한다고 전달할 정도로 선수들이 흔들렸다. 아니나 다를까 두 번 모두 우리의 실수로 골을 내줬다. 후반에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는데 결과를 뒤집지 못한 건 아쉽다"라며 "1년 내내 경기를 치르다 보면 별 경기가 다 있다. 전반만 보면 대전이 대승을 하겠다고 생각했을 텐데 후반에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래서 축구가 재밌다. 우리도 항상 기복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홈에서 승점 1점을 얻었고, 선수들에게 큰 교훈이 되는 경기였다"라고 자평했다.


0-2에서 2-2로 따라잡은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 대구전도 마찬가지다. 뒤집혀졌다가 재역전했다.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닝 멘탈리티도 생기고 있다. 0-2에서부터 역전까지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냈다. 작년과는 다르다. 작년에는 시작해서 5, 10분이 잘 풀리면 승리로 가져오는 가능성이 높았다. 반대 경우에는 무조건 졌다. 올해는 다르다. 골을 먹어도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상대 압박이 상당히 강했다. 우리가 준비했던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에서 제대로 위치를 못했다. 공이 그 위치로 못 들어갔다. 어수선했다. 그 부분을 짚어줬다. 패스하고 움직임을 말했는데 그게 잘 이뤄졌다. 전반에는 압박 템포도 적었는데 후반에 상대를 당황시켰다. 다시 압박하고 나아가는 게 잘 이뤄졌다"라며 하프타임 변화와 라커룸 대화가 선수들에게 잘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기성용(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서울은 부상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정승원은 전반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위해 몸을 넣다가 이창근과 부딪혀 어깨를 다쳤다. 기성용도 전반 29분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경기장 바깥에 쓰러졌다.


김 감독은 관련해 "내가 들은 건 (기)성용이는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어서 나왔다. (정)승원이는 어깨가 빠져서 수술도 요할 수 있다고 한다. 두 선수는 당분간 합류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두 선수의 전력 이탈을 전했다.


두 선수 이탈은 중원 구성에도 고민을 안긴다. 김 감독은 "성용이가 한 경기 빠지고 한 경기 들어오는 형태로 이어왔다. 승원이까지 빠져서 더 어려운 상황이다. 3선 대체자가 없다. 3선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는 건 맞다. 다시 (최)준이를 올려야 하나"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차츰차츰 올라오는 것과 문선민의 활약은 김 감독에게 반가운 일이다. 특히 문선민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이 무승부를 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선민(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우선 문선민이 후반 추가시간 1대1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문)선민이가 세리머니 생각을 먼저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웃은 뒤 "선발 여부는 생각은 해봐야 한다. 1라운드에서 선발로 넣으면서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 없었다. 그래서 선민이에게 상황을 얘기했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앞으로도 전반에 쓸 때도 있고, 후반에 들어가는 게 선민이가 공간을 활용할 기회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라며 문선민을 후반에 기용하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경기 전에도 말했지만 공격수들, 외국인 선수들이 살아나서 골을 만들어주면 더 좋은 상황으로 갈 수 있다"라며 "전반에는 린가드가 부진했다. 후반에는 고민을 했다. 후반 상태를 보고 교체하려 했다. 그런데 컨디션이 올라오더라. 놔둬야겠다 생각했다. (조)영욱이도 계속 둑스와 바꿔줄 타이밍을 고려했는데 우리가 밀어붙이면서 그 타이밍을 미뤘다"라며 "윌리안은 들어가서 좋은 몸 상태는 아니었다. 둑스는 평가하기 어렵다. 루카스는 항상 상대에게 위협을 주지만 마무리가 안 돼 아쉽다. 좋아질 거라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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