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에도 차분한 수원 변성환 감독 "남은 33경기 배고픔을 갖고 싸워야 한다"
올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천이 또 하나의 승격 유력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기회에 자신들이 언더독이 아닌 탑독임을 분명히 하려한다.
부천 FC 1995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12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7라운드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상승세의 흐름이 있는 두 팀에 한방의 가능성도 갖고 있는 외국인 에이스들간의 맞대결이기에 더욱 불꽃튀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원정팀 수원은 최근 공식전 3연승의 호조를 달리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경남을 맞아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승점 10점이 되어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선두인 서울 이랜드와의 승점 차이는 단 3점, 한 경기로도 뒤집힐 수 있는 순위이기에 수원은 이번 부천 원정을 선두권 도약의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 서울 이랜드와의 코리아컵 경기 후반전 기존의 4-3-3이 아닌 최영준, 홍원진의 투 볼란치와 파울리뇨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한 4-2-3-1 전술로 변형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영입한 이규성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더욱 큰 힘을 얻고 있다.
지난 라운드 MVP를 차지한 파울리뇨를 비롯해 일류첸코와 브루노 실바가 나란히 골 맛을 봤고, 세라핌도 점점 정확성을 끌어올리고 있어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다만 지난 경기 경남이 포백으로 나왔던 것을 볼 때, 백쓰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영민 감독의 부천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이번 부천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수원은 지난 경남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왔다. 이기제와 권완규, 고종현, 이건희가 백포 라인을 형성한다. 더블 볼란치에는 홍원진과 최영준이 나서며 공격 라인에는 일류첸코와 파울리뇨, 브루노 실바, 세라핌 외국인 4인방이 모두 출격한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번 경기에 크게 문제가 있었다고 느끼지 못했고 조금 변화를 주려고 했지만, 그 보다는 기존에 호흡을 맞췄던 조합이 좀 더 낫다고 판단이 됐고 다시 그대로 기회를 줬다. 김천전에는 여러 가지 옵션을 생각하고 있다. 리그에 좀 더 집중을 해야 되지만, 김천이란 좋은 팀과 상대했을 때 거기에 걸맞은 좋은 경기를 준비를 해야 되고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거기 때문에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지금부터 계속 이원화시켜서 했다."라고 라인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꽤 많은 비가 내렸다. 변 감독은 "부천이 잔디가 나쁘지 않았는데 오늘 잔디가 상당히 안 좋았다. 조금 길고 또 울퉁불퉁하고, 바람도 불고 이제 비도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작은 부분의 미스를 줄이기 위해서 높은 집중력을요구를 해야 될 것 같고 또 반대로 상대에게 그런 실수들을 유발을 해서 득점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좋은 경기도 하면서 승점을 따면 제일 좋겠지만 오늘은 좀 승리하는 경기가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고종현과 이건희에 대해서도 "어린 나이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변 감독은 상대 부천에 대해 "작년에 비해서 공격적이지만, 무게 중심이 좀 더 좋아진 것 같고, 스쿼드가 외국인 선수를 통해서 좋아졌다. 또한 이영민 감독님이 팀을 오랫동안 맡았고 그래서 조직적으로 상당히 좋은 팀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오늘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예상이 된다. 또 부천이 우리보다 높은 순위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번 선수들에게 오늘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배고픔과 열정이 없으면 절대 승리할 수 없다. 배부른 순간 우리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금 어떠한 것도 결과를 만들어낸 게 없다. 아직 33경기 남은 시점에서 매 경기 배고픔과 열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어느 한 경기도 쉽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세라핌에 대해서도 변 감독은 신뢰의 눈빛을 보냈다. 세라핌에 대해 "득점이 터져주면 팀에 훨씬 더 많이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득점을 많이 하는 유형은 아니다. 그 부분을 알고 데려왔고 세라핌이 갖고 있는 에너지, 스피드, 활동량, 상대를 흔드는 능력을 보고 데려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5월부터 세라핌의 가치가 훨씬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라핌을 아마조나스라는 팀에서 데려왔는데 거기는 브라질에서도 제일 더운 날씨다. 제일 더운 날씨인데 지난 시즌에 36~7경기 풀타임을 거의 다 뛰었다. 아마 여름 때 엄청나게 좋은 에너지 레벨을 통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웃어보였다.
김상준을 엔트리에 포함 시킨 이유에 대해 계속해서 엔트리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고 밝힌 변 감독은 "이번 경기는 미드필더 싸움이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후반전에는 계획에 따라서 미드필더에 변화를 줘야 된다라는 생각으로 넣었다. 준비도 아주 잘 되어 있다."라고 김상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3연승이다. 감독 부임 이후 공식전 3연승은 처음이라고 이야기한 변성환 감독은 "이번 주에 계속 제일 많이 얘기했던 것이 과거에 대해 도취되어 있지 마라 모든 걸 다 지우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좀 강하게 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잡아가고 있다. 33경기 동안 정말 배고픔을 갖고 싸우지 않으면 쉽지 않다 그런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몬스터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