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앞 청년만 골라 악수?…"200명 모여라, 5070 입장불가"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윤 전 대통령의 이삿짐이 옮겨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긴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가 예정된 11일 오후 지지자들이 관저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두 시간 전인 오후 3시 현재, 한남동 관저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500명이 모였다.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는 이날 오후 3시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었다. 집회 인원은 1만명으로 신고됐다.

사회자는 "대통령이 떠날 때 청년들한테 말씀하실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며 "오후 4시에 관저 앞으로 이동할 거니까 청년 200분 모여달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경호처에서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주장하며 "40대까지 신분증을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악수할 수도 있다. 윤 전 대통령 측 요청이기 때문에 50, 60, 70대는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한 지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구속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인 자유대한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각하 재출마 해달라", "탄핵을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관저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반대 시민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찰관들에게 "중국인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을 둘러싸고 욕설하며 호루라기를 불었다.

한편 같은 시각 윤 전 대통령의 복귀가 예상되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은 비교적 적막한 분위기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이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 상자가 놓여 있었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일부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주상복합 건물 경비원들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며 순찰에 나섰다.

탄핵에 반대해온 유튜버 벨라도는 오후 3시께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5000명 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다만 아크로비스타 앞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00m 거리에 있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옥외 집회 및 시위가 금지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