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개막, '최대어' 이다현 행선지는?
[양형석 기자]
2024-2025 V리그 여자부가 지난 8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통산 5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시즌이 끝난 지 3일이 지났을 뿐이지만 7개 구단은 벌써 시즌 정리와 다음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챔프전에서 흥국생명과 명승부를 펼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주포 메가왓티 퍼티위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V리그를 떠나기로 결정하며 10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2전3기 끝에 흥국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아본단자 감독의 후임으로 V리그 최초의 여성 사령탑인 일본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선임했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JT 마블러스를 이끌었던 요시하라 감독은 리그 우승 3회와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전승 등 일본에서 많은 업적을 남기고 V리그에 도전장을 던진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배구팬들의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는 부분은 역시 11일부터 시작된 FA시장이다. 올해도 14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은 가운데 여러 선수들이 앞으로 2주 동안 원소속 구단, 그리고 타구단과의 협상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게 된다(24일 마감). 과연 올해 FA시장에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선수와 정들었던 원소속 구단에 잔류할 선수는 어떻게 나눠질까.
|
|
| ▲ 이번 시즌 연봉 총액 9000만원이었던 이다현은 보상 선수조차 내줄 필요 없는 진정한 'FA 최대어'다. |
| ⓒ 한국배구연맹 |
201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프로 3년 차 시즌부터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이다현은 2021-2022 시즌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되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이다현은 현대건설의 붙박이 주전 미들블로커이자 국가대표 단골손님이 됐지만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이다현의 위치는 '양효진의 좋은 파트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다현은 FA를 앞둔 이번 시즌 대폭발에 성공했다.
이다현은 정규리그에서 34경기에 출전해 50.27%의 성공률로 320득점을 올렸을 뿐 아니라 세트당 0.8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블로킹과 속공(52.42%)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이다현의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은 9000만원에 불과하다.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맹활약한 이다현은 보상선수 출혈 없이 당해 년도 연봉의 200%(1억8000만원)만 지불하면 데려올 수 있는 자타공인 최고의 FA다.
FA시장에서도 복수의 구단이 '이다현 영입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시즌 블로킹 최하위(세트당1.94)에 머문 GS칼텍스 KIXX는 이다현이 원하는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최적의 구단이다. 김연경이 은퇴한 흥국생명과 아시아쿼터 장위와의 재계약이 무산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도 전력보강이 필요하고 이다현이 떠나면 엄청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지는 원소속팀 현대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이다현 영입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연봉 상한액이다. 물론 다가올 2025-2026 시즌 여자부의연봉 상한액은 30억 원으로 증가하지만 GS칼텍스(17억2000만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이 이번 시즌 22~26억 원의 연봉 총액을 기록한 만큼 지출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해외 진출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최대어' 이다현의 종착지는 이번 FA시장에서 배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
|
| ▲ 육서영은 이번 시즌을 통해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가진 아웃사이드히터로 성장했다. |
| ⓒ 한국배구연맹 |
육서영은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 29.30%로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강력한 파워와 더불어 상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공격은 리그에서 손에 꼽힌다. 게다가 육서영의 이번 시즌 연봉 총액은 1억1000만원에 불과해 큰 출혈 없이 영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고 공격력이 좋은 아웃사이드히터가 필요한 구단에서는 육서영 영입에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
흥국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던 이고은 세터도 3년 만에 FA자격을 재취득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고은은 작년 6월 흥국생명 이적 후 이번 시즌 우승 세터로 활약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물론 170cm의 작은 신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안정된 경기 운영과 끈질긴 수비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세터를 원한다면 이고은은 분명 좋은 카드가 될 것이다.
이번 시즌 정관장의 챔프전 준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아웃사이드히터 표승주 역시 FA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베테랑 선수다. 작년 4월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표승주는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33.14%의 성공률로 277득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기량은 물론이고 지난 7시즌 동안 평균 32.6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건강과 체력이 검증된 선수인 만큼 어떤 유니폼을 입어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이번 시즌 득점 공동 16위(372점)와 속공 3위(49.61%), 블로킹 6위(세트당 0.66개)를 기록한 양효진과 6시즌 연속 수비 부문 1위(리시브+디그,세트당7.33개)를 기록한 임명옥 리베로도 나란히 FA자격을 얻었다. 양효진과 임명옥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데다가 소속팀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는 왜 겁먹었을까... 착각이 불러온 재앙
- 이재명 "지금도 내란 계속, 사회적 합의 완료돼야 끝"
- '출마설' 한덕수 갤럽 조사에서 2%, 견제 나선 김문수 "출마 반대"
- 우리가 낸 건강보험료의 민낯... 이거 보면 화날 겁니다
- 권성동, 5분 내내 이재명 공격..."국가비전 K-민주주의? K는 킬"
- 대통령 셋을 몰락시킨 상하이 임시정부
- [영상] 홍준표 대구시장 퇴임식에 소금 뿌린 시민들 "Bye Bye~"
- 윤 방 빼는 날... 이사차 나가고 지지자들 "윤석열 어게인"
- 김주열 열사 추모식, 내빈 소개도 조의 화환도 없었던 까닭
- 다시 용기낸 경호처 직원들, 잊지 않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