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재생' 여고생 , 산부인과 전공의로 돌아온다

양형석 2025. 4.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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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12일 첫 방송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컴백하는 고윤정

[양형석 기자]

3월 26일에 개봉한 이병헌 주연의 영화 <승부>가 16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0일까지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사실 <승부>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사건이 겹치면서 4년 가까이 개봉을 하지 못했던 소위 '창고 영화'였다. 하지만 뜻밖의 흥행으로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영화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사전 제작이 자리 잡은 드라마에서도 공개 또는 방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수 효과나 CG 등이 많이 들어간 작품들은 본의 아니게 후반 작업이 길어지면서 공개시기가 늦어지기도 하고 화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방송국이나 OTT 플랫폼에서 의도적으로 방영 및 공개시기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영화 <승부>처럼 뜻하지 않았던 외부 변수로 인해 공개가 미뤄지기도 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도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의료 대란'으로 편성이 계속 연기되다 오는 12일 첫 방송이 결정됐다. 아직 의료 대란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편성을 강행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시청자들은 이 배우의 출연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 <무빙> 이후 1년 7개월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고윤정이 그 주인공이다.

<환혼: 빛과 그림자>로 인상적인 주연 데뷔
 고윤정은 2020년 <스위트홈>에서 박유리 역으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고등학교에서 서양화, 대학에서는 현대미술을 전공했을 정도로 예체능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고윤정은 2016년 대학생 잡지의 모델로 출연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배우에 대해 진지하게 꿈을 꾼 고윤정은 2019년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2020년 정유미와 남주혁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출연한 고윤정은 같은 해 연말 <스위트홈>을 통해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윤정은 <스위트홈>에서 시한부 환자 안길섭(김갑수 분)을 돌보는 간병인 박유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스위트홈>에 함께 출연했던 신예 여성배우 3인방 고민시와 박규영, 고윤정은 <스위트홈>을 마친 후 모두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스위트홈>으로 주목 받은 고윤정은 2021년 jtbc드라마 <로스쿨>에서 로스쿨생 전예슬을 연기했다. 의상학을 전공했지만 남자친구와 함께 응시했던 로스쿨 시험에서 홀로 합격한 전예슬은 남자친구에게 심한 데이트 폭력을 당한다. 하지만 홀로 고뇌하던 전예슬은 로스쿨 동료들과 교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트라우마를 극복했고 고윤정은 쉽지 않은 전예슬 캐릭터를 잘 소화하면서 배우로 한 단계 성장했다.

고윤정은 작년 6월에 방송된 tvN 드라마 <환혼>에서 지나가는 자리마다 사람들의 목을 떨구는 무자비한 살수 낙수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그리고 속편 <환혼:빛과 그림자>에서는 낙수의 얼굴을 지닌 신녀 진부연 역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았다. <환혼:빛과 그림자>는 넷플릭스에서 1억15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넷플릭스 TOP 10 집계 기준).

데뷔 후 드라마에만 출연하던 고윤정은 2022년 8월에 개봉한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를 통해 영화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고윤정은 <헌트>에서 주인공 박평호(이정재 분)의 일본 정보원 조원식(이성민 분)의 대학생 딸 조유정을 연기했다. <헌트>는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고윤정은 <헌트>를 통해 청룡 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무빙>이후 19개월 만에 신작으로 컴백
 고윤정은 <무빙>에서 아버지 장주원(류승룡 분)의 재생능력을 이어받은 장희수를 연기했다.
ⓒ 디즈니플러스 화면 캡처
데뷔 후 꾸준한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넓힌 고윤정은 2023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을 통해 모두가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로 도약했다. <무빙>에서 무한 재생능력을 가진 체대 입시생 장희수 역을 맡은 고윤정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고3 학생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찬을 받았다. 특히 5회에 나왔던 학교 일진들과의 '17대 1 진흙탕 패싸움 장면'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무빙> 이후 방송가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고윤정은 2023년 11월 <응답하라>와 <슬기로운>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PD-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캐스팅됐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었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의료대란 여파로 편성이 계속 연기됐고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창고 드라마'로 묻힐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편성이 연기되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4월 편성과 함께 오는 12일 첫 방송이 확정됐다. <스위트홈2>와 <이재, 곧 죽습니다>, <조명가게>의 특별 출연을 제외하면 고윤정에게도 <무빙> 이후 1년7개월 만의 복귀작이다. 고윤정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학창 시절엔 최고 엘리트였지만 사회생활은 자격 미달인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을 연기한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는 고윤정 외에도 <마녀2>에 출연했던 신시아가 율제 최고의 패셔니스타를 자처하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표남경 역을 맡았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은명 역으로 주목 받은 강유석은 원히트원더 아이돌 출신의 레지던트 엄재일을 연기한다. 이 밖에도 조정석과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 안은진 등 <슬의생>의 주역들이 특별 출연해 드라마를 빛낼 예정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촬영을 끝낸 후 곧바로 차기작을 결정한 고윤정은 지난 2월 하반기 공개 예정인 홍자매 작가의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촬영을 마쳤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고윤정과 <폭싹 속았수다>에서 박충섭 역으로 특별 출연했던 김선호의 케미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고윤정의 신작을 만나지만 그녀의 연기는 휴식이 없었다는 뜻이다.
 고윤정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1년7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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