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前사위도 '뇌물수수' 입건…피의자 6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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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문다혜 부부도 ‘뇌물 공범’ 의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42)씨에 이어 전 사위 서모(45·이혼)씨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배상윤)는 전직 대통령 자녀 해외 이주 부정 지원 및 특혜 채용 의혹 당사자인 서씨를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관련, 전주지검 관계자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한 시민단체의 경찰 고발로 참고인 신분이던 다혜씨를 뇌물수수와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전환했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다음 같은 해 7월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사위 서씨를 본인이 실소유주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전무로 채용하고 2020년 4월까지 급여(월 800만원)와 주거비(월 350만원) 등 2억2300만원을 준 게 사실상 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이 사건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은 지난해 12월 기소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을 비롯해 문 전 대통령(뇌물수수), 이상직 전 국회의원(뇌물공여·업무상배임),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업무상배임)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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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前사위 묵비권, 다혜씨 출석 거부
다혜씨는 2018~2020년 가족과 함께 태국에 머물 때 최소 3명 이상 청와대 직원과 돈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입사하기 전에 다녔던 게임회사 토리게임즈(2016년 2월~2018년 3월) 취업 경위와 다혜씨와 문 전 대통령 자서전 『운명』 등 출판사 간 금전 거래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지난 2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다혜씨 사건을 넘겨받은 전주지검은 다혜씨 부부가 단순히 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의 수혜자가 아닌 공범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지난해 1월 19일, 2월 7일, 2월 14일 전주지검에서 세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묵비권을 행사했다.
다혜씨도 지난해 11월 “참고인 신분이니 출석하지 않겠다”며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젠 두 사람 모두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검찰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 체포 등 강제 수사가 가능해졌다.
검찰은 현재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면 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변호인 측 요구로 서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검찰은 이 사건 핵심 참고인인 김정숙 여사의 피의자 입건 여부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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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격…전주지검장 “직업적 소신 따를 뿐”
한편, 전주지검은 더불어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지난달 문 전 대통령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게 도화선이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전후로 박영진(51·사법연수원 31기) 전주지검장을 콕 집어 공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과 윤건영 의원이 지난 3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 박 지검장을 공격한 게 대표적이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징계(정직 2개월)를 받은 뒤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항소심에서 이겼는데 당시 재판에서 ‘잘못이 없다’고 편든 증인이 박 지검장이고, 이 일로 그를 전주지검장으로 출세시켰다는 식의 주장이다.
지난 1일에는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10명이 전주지검을 항의 방문했다. 이런 정치권 공세에 박 지검장은 대응하지 않고 있다. 박 지검장은 중앙일보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눈과 귀가 비뚤어진 사람들에게는 어떤 설명을 해도 소용이 있을까 싶다”며 “저는 직업적 소신과 신념에 따라 정도만 걸을 뿐”이라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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