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공산당과 내통…中서 26조 사업 추진" 폭로 나왔다
페이스북 모 기업 메타플랫폼스(메타)의 전 임원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메타에 대해 "페이스북을 중국에 진출시키려는 목적으로 공산당과 은밀하게 내통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메타 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세라 윈-윌리엄스 전 메타 글로벌정책 책임자는 이날 미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윈-윌리엄스는 저커버그에 대해 "겉으론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자신을 애국자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그가 만든 가장 큰 속임수(trick)"라고 저격했다. 이어 "저커버그는 중국 관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며 공산당과 극비리에, 긴밀히 협력했다"며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18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사업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윈-윌리엄스는 저커버그와 메타가 보인 구체적인 친중 행보로 ▶대만, 홍콩 페이스북 이용자 검열 기술 개발 ▶미국의 인공지능(AI) 개발 정보 제공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의 계정 삭제 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윈-윌리엄스는 2011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가 2017년 해고됐다. 이날 폭로한 내용은 지난달 출간한 회고록 『거리낌 없는 사람들』(Careless People)에서 밝힌 내용의 연장선에 있다. 책 출간 당시 메타는 법원에 긴급 중재를 요청하고 책 홍보를 막았지만, 출간 첫 주에만 6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이날 폭로는 저커버그와 메타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공을 들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 대선에서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들이 나를 지지하는 의견들을 차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저커버그에 대해선 "내 낙선을 위해 모략을 꾸몄다"고 비판했다. 이후 저커버그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직후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찾아가 트럼프를 만났고, 메타는 트럼프 취임식 준비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기부했다.
메타 측은 폭로와 관련해 "현실과 동떨어진 허위 주장"이라고 즉시 반박했다. 앤디 스톤 메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AFP통신에 "저커버그는 중국 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심을 10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밝혀 그 세부 사항이 널리 보도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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