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사건 50주기 "통일열사들의 정신 계승할 것"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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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고문과 사건 조작으로 희생된 '인혁당재건위' 사건 50주기를 맞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현대공원 열사묘역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
| ⓒ 조정훈 |
9일 오전 열린 추모제에는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정신계승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추모제는 가수 박성운씨의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민중의례, 분향 및 묵념,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홍태 통일열사 50주기 영남대행사위원회 위원장(영남대 민주동문회 부회장)은 "1975년 4월 박정희 정권의 잔악한 폭압에 열사들을 떠나보낸 지도 반세기가 지나고 있다"며 "5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는 열사들을 기쁘게 떠나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열사들의 고향 이곳 대구경북은 망국적이고 허구적인 반북, 반공 이데올로기에 아직도 사로잡혀 더욱 수구화 되어 가고 있다"면서 "오늘의 현실에서 가슴은 더욱 무겁고 시리지만 다시 한 번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고 머리를 숙였다.
지난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최철 민청학련동지회 공동대표는 "감옥살이를 하던 시절 억울함을 호소하던 인혁당 사건 동지들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며 "그후 광주에서 4분에게 용돈을 쪼개 2000원씩 넣어드린 일로 안기부에 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50년이 흘러 70대 중반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둠은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며 "우리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100주기 추모제를 할 때가 되면 남북통일이 되어 좋은 세상에서 추모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함종호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전 이사장은 "인혁열사들은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6,70년대 대구 진보운동의 중심이었다"면서 "대구를 진보의 분위기를 일으키는 매개체로서 열사들을 대구시민들 앞에 등장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김찬수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지난 12.3 계엄과 내란에 맞서 싸우면서 우리가 많은 경험과 교훈들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역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했을 때 그것이 반복될 수 있다는 그런 끔찍한 상황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대구경북에서 내란 잔당 세력이 발을 못 붙이도록 척결하고 과거 가졌던 희망을 되찾기 위해 민주진보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면서 "세대를 넘어 역량을 모으는 것이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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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고문과 사건 조작으로 희생된 '인혁당재건위' 사건 50주기를 맞아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현대공원 열사묘역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
| ⓒ 조정훈 |
진보당 대구시당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대통령에서 탄핵했지만 반세기가 지난 오늘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진보했는지 뼈아프게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대구역 광장에는 내란 원조 박정희 동상이 버젓이 세워지고 열사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국가보안법도 여전히 살아 있다"며 "피해자들의 명예회복도 열사들이 염원하던 세상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 광장을 지켰던 국민들이 바라던 '다시 만날 세계'가 곧 열사들이 꿈꾸던 세상"이라며 "국민들과 함께 열사들이 염원하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오늘은 50번째 사법 암흑의 날"이라며 "사법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살인을 위해 사법을 도용했다"고 박정희 독재정권을 규탄했다.
정의당은 "한 많은 세월 견디고 살아내시다 떠난 유족들의 삶을 기억한다"며 "지금도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싸우고 계신 유족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를 기억하고 정신을 이어가는 4.9통일평화재단은 '인혁당 재건위'라는 사건의 이름이 아니라 희생자들이 염원한 세상의 이름으로 꾸며져 있다"며 "열사들이 염원했던 평화와 공존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혁당 사건은 1975년 박정희 독재정권이 유신을 선포한 후 이를 반대하는 인사들을 민청학련의 배후 세력으로 사건으로 만든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말한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이들을 고문하고 사건을 조작해 재판에 넘겼고 8명은 사형 선고를 받은 지 불과 18시간 만인 1975년 4월 9일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을 집행해 국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국제앰네스티는 이들 8명의 사형 집행을 항의하며 성명을 발표했고 국제법학자회는 이날을 '사법 암흑의 날'로 선포했다.
현대공원에는 이들 8명 중 도예종, 여정남 송상진, 하재완 열사가 잠들어 있다. 대구 진보단체들은 해마다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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