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도 못 살렸다... 같은 '알쓸'인데, 이번엔 왜 이럴까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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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쓸별잡: 지중해'의 한 장면 |
| ⓒ tvN |
프로그램의 틀은 그대로다. 여행과 수다가 결합되는 지식의 향연이라는 콘셉트는 2017년 '알쓸신잡' 때와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에는 인류 문명이 교차하는 지중해 뱃길을 따라 유럽의 여러 도시(로마, 시칠리아, 몰타, 바르셀로나, 마르세유, 제노바)를 여행하며 건축, 과학, 우주, 인문, 문학 등 다양한 '잡학' 수다를 쏟아낸다. 도시의 면면의 보면 낭만의 극치라 할 만하다.
출연진은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늘상 있어왔던 변화 수준이다. <알쓸범잡> 시리즈 이후 3년 만에 윤종신이 돌아왔고, 배우 배두나가 MC로 새롭게 등장했다. 잡학박사로 '건축'의 유현준 교수, '과학'의 김상욱 교수, '천문학'의 심채경 교수가 앞선 시즌에 이어 합류했고, '문학'의 안희연 시인, '자연사' 이정모 관장 등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이처럼 익숙한 이들과 새로운 이들이 조합됐다.
지중해라는 이야기의 보고를 여행하고 있는 잡학박사들의 수다가 어째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걸까. 시청률 1.7%라는 성적표는 아쉽기만 하다. 참고로 <알쓸별잡> 시즌1은 첫회 2.9%로 시작해서 6회(1.6%)를 제외하면 2%를 아슬하게 넘겼다. 물론 2059 타깃 시청률이 2년 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지만, 과거에 보여줬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OTT의 강세에 따라 TV 시청률의 하락은 전반적인 추세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티빙(TVING)에서도 '오늘의 티빙 TOP20' 순위가 6위(4월 9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시 말해 콘텐츠의 파급력이나 화제성이 이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런 흐름이라면 자칫 다음 시즌의 제작마저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꾼이 사라졌다는 게 <알쓸별잡: 지중해>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유현준과 김상욱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주요 스토리텔러다. 두 사람은 마치 보이지 않는 공을 주고받듯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안희연과 심채경도 한 자리에 있지만, (사실상 청자에 가까운) 그들의 발언권은 상대적으로 적고, 그만큼 대화의 균형감이 맞춰지지 않는다.
<알쓸신잡>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당시에는 유시민, 김영하, 황교익, 정재승이 이야기의 균형을 맞췄었다. 김영하와 유시민이 이야기의 틀을 잡아나갔고, 황교인과 정재승이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들의 대화 방식은 존중할 만큼 우아했다. 또 흥미로울 정도로 치열했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반전도 있었다.
<알쓸별잡> 시즌1에서는 이동진 평론가가 색다른 관점과 통찰력을 보여줬고, '별난' 그의 존재가 대화에 확실한 염도를 제공했다. 대화가 밋밋해지지 않았다. 반면, <알쓸별잡: 지중해>를 보고 있으면 다양한 지식이 좌판 위에 놓여 있는 듯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와닿지 않는다. 각자 준비한 대사를 발화하고, 그에 적당한 리액션으로 화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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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쓸별잡: 지중해' |
| ⓒ tvN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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