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 아워홈의 500자짜리 무성의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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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이 어묵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와 관련해 지난 7일 사과했다.
지난 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워홈 어묵 제조 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의 목이 냉각기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사흘째 되던 지난 6일까지 아워홈은 사과문 한 장 없이 침묵했다.
아워홈 측은 주말 사이 내부 논의를 지속했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경영을 총괄하는 이영표 사장의 명의로 사과문을 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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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이 어묵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와 관련해 지난 7일 사과했다. 사고 발생 나흘째였다. 사과문은 500자에 불과했다. 사과문은 구미현 회장의 명의가 아닌 이영표 경영총괄 사장의 명의로 배포됐다. 피해 직원은 8일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지난 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워홈 어묵 제조 공장에서 30대 남성 직원의 목이 냉각기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도 사고 당시를 목격했다. 해당 공장은 가동을 멈춘 상태다.
사고 발생 후 사흘째 되던 지난 6일까지 아워홈은 사과문 한 장 없이 침묵했다. 이런 대처가 납득이 되지 않아 아워홈 측의 입장을 취재했다. 돌아온 대답은 “재해 직원의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수사 및 조사 당국의 객관적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고경위도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피해 직원의 회복에 집중하는 건 의료진이 할 일이다. 운영 중인 공장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했으면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사과가 그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아워홈 입장에서 굳이 이해해본다면 사고 경위는 사실관계를 다투는 민감한 부분이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급을 꺼릴 수 있다.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업무 중 의식불명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면 최소한의 도리는 했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일은 금요일이었다. 주말이 지나서야 사과문이 나왔다. 그마저도 원고지 2.5매 분량의 짧은 사과문이었다. 내용도 원론적인 차원에 그쳤다. 아워홈 측은 주말 사이 내부 논의를 지속했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경영을 총괄하는 이영표 사장의 명의로 사과문을 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회사의 귀책 사유가 객관적 조사 결과로 명확히 밝혀지면 구미현 회장의 명의로도 낼 것이라고 했다.
아워홈은 현재 한화호텔앤리조트와의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의 문제제기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매각 문제에 정신없을 아워홈에 직원의 목숨이 달린 산업재해는 우선순위 한참 뒤로 밀려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가현 산업2부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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