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시바 협상 막올랐다…협상에 최측근 경제재생상 투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9일)를 앞두고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관세 교섭 담당으로 자신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아카자와 료세이( 赤澤亮正·64) 경제재생담당상을 임명했다.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본격적인 협상 채비에 나선 셈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각료 전원이 참가하는 종합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본부장은 이시바 총리가 맡는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다. 미국 역시 일본과의 관세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인사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지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센트 장관은 일본과의 협상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약 70개국이 협상을 원한다고 전하면서 “새 글로벌 무역 황금기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과 대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매우 빨리 나섰기 때문에 일본이 (협상)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도 했다.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통해 ‘협상’의 물꼬를 튼 데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높은 관세를 부과받은 채 교섭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시간이 경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본이 피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일이 관세 협상의 닻을 올렸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협상의 재료다. 일본으로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시도를 막은 2019년 미·일 무역협정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협정이 이행되는 동안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와 부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새롭게 시작하는 미·일 교섭은 재협상이 아닌 상호 관세 재검토를 개별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아온 ‘엔저’ 상황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엔화든, 중국 위안화든 그들이 통화를 낮추면 우리에게 매우 불공평한 불이익을 가져온다”고 환율에 대한 불만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엔저 시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일본 내에선 "외환 시장이 큰 데다 시장의 결정에 따른다는 G7(주요 7개국) 합의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국익을 걸고 협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선뜻 미국에 내줄 카드가 많지 않다. 최근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대응에 대해 “선물을 가져가기 위해 국내 산업을 부당하게 희생시킬 수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읽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치권 내에서) 정상끼리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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