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썸'이 진실 규명의 기점이 되길 희망"

전희경 2025. 4. 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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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해외연대-샌프란시스코 공감, 세월호참사 11주기 온라인 추모식 및 '제로썸' 영화 상영회 개최

[전희경 기자]

2025년 4월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온라인 추모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자리이자, 재난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진행되었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아래 '제로썸') 상영과 함께 윤솔지 감독과 이용우 전 시사저널 기자가 참여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11주기 추모식: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실을 추구하다

세월호참사 11주기 추모식은 단순한 애도를 넘어 진실과 정의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4.16해외연대 유정선씨의 사회로 묵념, 추모시 '시간의 강을 건너 (샌프란시스코 공감)' 낭독 (4.16해외연대, 정니콜), 제로썸 (윤솔지 감독) 영화 상영, 윤솔지 감독-이용우 기자와의 간담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 추모시 시간의 강을 건너 - 샌프란시스코 공감
ⓒ 4.16해외연대
추모시는 희생자에 대한 사랑과 진실을 향한 열망을 전달했다. 시에는 바다, 바람, 물결, 꽃, 별빛, 구름 등 자연적 이미지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물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는 표현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과 억울함을 암시한다. "구름 속에 숨겨진 별"은 진실이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희망을, "흐르지 않는 물속"은 정체된 시간과 변하지 않는 기억을 표현한다.

'제로썸' 상영: 성찰과 행동을 촉발하다

추모식의 하이라이트는 다큐멘터리 '제로썸' 상영이었다. 이 영화는 세월호참사 10년을 돌아보며 진실과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상영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윤솔지 감독과 영화 출연자 이용우 전 시사저널 기자가 영화 제작 과정과 과거 조사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영화는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실은 무엇인가?", "영화 제작과 편집 과정", "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국제사회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와 같은 주제를 통해 지금 필요한 행동을 고민하게 했다.

참여자들은 감독과 출연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해 토론했다. 독일 함부르크 촛불행동과 미국 시카고 세사모는 단체로 참여했고, 지난 12월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공동체 상영회라서 60여명의 해외동포들이 온 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관련기사 : "세월호 참사, 구조가 우선순위 아니었다" https://omn.kr/2bhbt ).

윤솔지 감독과 이용우 기자의 질의응답
▲ 해외동포들과의 간담회 윤솔지 '제로썸'감독, 유정선 사회자, 이용우 기자
ⓒ 4.16해외연대
질의응답 시간에서 윤솔지 감독은 영화 편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 그래픽과 시찬 아빠 박요섭씨, 이용우 기자와의 인터뷰가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잠수함 충돌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감독은 "잠수함 수리 기록 등 간접 증거는 존재하지만,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미군의 자료를 내놔라, 보고 우리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사실에 기반한 접근을 택하며, 미국 군사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과의 대화가 무엇이냐는 노스캐롤라이나 유문조씨의 질문에 윤 감독은 다양한 연령대와 지역의 관객들이 진실에 대한 열망을 보이며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여줘 본인의 편견을 깼다고 답했다. 세월호 당시 10대였던 20대들의 행동 의지 표명, 자료 출처와 제작 과정에 대해 침착하게 질문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을 보며 보편적 관심을 확인했단다.

이용우 기자는 "주요 한국 언론이 세월호참사를 더 이상 다루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며, 진실 추구에서 미디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기자는 해외 관객의 질문과 관심에 놀라며 진상규명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시민들이 상영관을 대관해 영화를 상영하고, 전국 개봉에 이른 점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진실 규명의 도전 과제: 미국 잠수함 충돌설을 둘러싼 논란

미국 잠수함 충돌설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잠수함 수리 기록이나 USS 본험 리처드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보낸 부활 미사와 같은 간접 증거가 존재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용우 기자는 네덜란드의 해양연구소 마린(실험 총괄 책임자) 측 태도 변화를 언급하며, 초기 외력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던 마린이 3차 실험에서 비협조적으로 돌변했다고 밝혔다. 실험 감독이 처음에는 외력설에 동의했으나, 이후 입장이 모호해졌단다. 선조위와 마린 간 갈등은 진실 규명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실제 마린의 3차 종합 보고서는 외력(잠수함 추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나, 실험 데이터로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고 추가 조사가 필요하며, 특히 외력 가설을 입증하려면 더 구체적인 조건과 데이터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마린의 종합보고서는 세월호 사고의 기동성과 경사 원인을 분석했으나, 내부 요인(방향타, 화물)과 모사된 외력만으로는 사고를 완벽히 재현하지 못했다. 외력설에 대한 직접 증거는 없으며, 추가적인 자료와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험은 과학적 접근을 통해 사고 이해를 돕지만, 결정적 원인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 추모식 및 영화상영회 참여자들 시카고 세사모와 함부르크 촛불행동이 단체로 참여
ⓒ 4.16해외연대
국제사회의 역할과 미래를 위한 행동

'제로썸'은 국제사회의 참여가 진실 규명에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특히 미국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윤솔지 감독은 "지속적인 국민의 지지가 미국 측에 진상 규명을 압박할 수 있다"며, 다음 정부가 세월호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호소했다.

매사추세츠 우스터의 이정희씨와 엘에이 박신화씨는 한국 정부의 대미 종속 의존성, 한미 군사 동맹 관계가 조사를 어렵게 한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날 참가자 중 시애틀의 이구씨와 미국인 엘리씨, 독일 베를린의 권오복씨가 공동체 상영을 희망한다고 밝히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감독은 마무리 발언에서 영화는 4월 2일 개봉했으나 상영관과 관객 반응이 크지 않다고 밝히고, 주말 흥행이 중요하며, 16일까지 상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가 단순한 상영을 넘어 진상 규명을 위한 목소리와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해외 관객들에게 관람, 글쓰기, 목소리 내기 등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세월호참사 11주기 추모식과 '제로썸' 상영회는 기억과 질문의 장으로 희생자들을 기리는 동시에 진실과 정의를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자는 다짐을 남겼다. 추모식은 4.16해외연대 유튜브 (https://youtu.be/qud08c2TjPQ?si=wPDQnKAmVIuEMxCz)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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