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모으기 때 모은 금도 있다…'한은 보유' 금괴 104t 여기에
독일 정치권에서 미국에 보관 중인 자국 금괴를 인출하자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한국이 보유한 실물 금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 104.4t을 전부 영국 중앙은행에 맡겨뒀다.
한국은행(한은)이 보유 중인 금 104.4t은 약 12kg의 국제규격 금괴 8330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전국민 금모으기 운동으로 모은 금붙이 일부도 포함된 수치라고 한다.
금괴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엔 한은 직원들이 직접 런던으로 가 실물을 눈으로 확인했다. 미리 협의된 금괴 200개와 현장에서 무작위로 뽑은 5개 등 총 205개 표본검사를 마쳤다. 영국 중앙은행 측은 그간 보안을 이유로 실사를 허용하지 않다가 보관 33년 만에 빗장을 열었다.
이전엔 미국 뉴욕 연방은행, 투자은행 UBS 등에 분산 보관했다고 한다. 하지만 런던이 글로벌 금 시장인 점을 고려해 1990년 영국으로 모두 옮겼다. 한은 측은 "다량의 금을 보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금 대여를 통해 수익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 상승으로 추가 매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지정학적인 불안이나 외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등 특수한 사정이 아니라면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마지막 금 매입은 지난 2013년이다. 현재 보유량 중 대부분도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사들인 것이다. 금보다 달러 확보가 낫고 채권이나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 부부, 시골서 1억 번다…귀촌생활 꽃 핀다는 '자격증' | 중앙일보
- "김수현 재기 불가능할 듯" 눈물의 회견 본 프로파일러 지적, 왜 | 중앙일보
- JK김동욱 "같은 이름 X팔리다"…배우 이동욱 공개 저격, 왜 | 중앙일보
- "군대가 말 잘 들을 줄 알았다"…尹 몰락하게 한 '계엄 착각' | 중앙일보
- 4살 딸 교육 위해 차에 변기까지…'괴물 엄마' 홍콩 여배우 정체 | 중앙일보
- "살아있는 대형견 매달려 당황"…당진서 대낮에 난리난 사건 | 중앙일보
- 우원식이 쏘아올린 '개헌'…1987년 '8인 회담'에 답 있다 | 중앙일보
- 한동훈 "尹 영접, 난 안 합니다"…당대표 때 만찬서 벌어진 일 | 중앙일보
- "집사람 따라가" 노인의 편지…형사는 그 밥값에 오열했다 | 중앙일보
- "바람피지 않고는 못 사는 사람 있다"…변호사도 놀란 그녀 [이혼의 세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