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봄나들이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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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사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에 있는 통일신라의 승려 무염국사가 창건한 사찰.조선시대에는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혜장 선사와 함께 학문에 정진하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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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남부에 위치한 강진은 인구 3만여 명의 작은 도시로, 완도 신지도와 인접한 마량, 가우도, 그리고 넓은 갯벌이 주요 볼거리다. 특히 강진은 도자기로 유명하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3월 28일, 병영 답사를 마친 후 오후에는 다산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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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의재 다산 정약용 유배 후 처음으로 거처한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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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그냥 헛되이 사시려 하는가, 제자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던 정약용은 주모로부터 깨달음을 얻는다. 그는 스스로를 추슬러 1802년부터 황상을 비롯한 여섯 명의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맑은 생각,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강조하며 제자들을 지도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머물던 주막을 '사의재'라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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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초당 숲과 연못, 대숲으로 둘러싸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다산초당, 다산과 백련사의 아암 혜장선사 간 학문적 교류를 나눈 배경이 된 차(茶)문화 등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를 인정해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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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숲길 백년사 동백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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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또한 여기서 완성되었으며, 동암인 송풍루는 그가 학문을 쌓고 손님을 맞던 공간이었다. 현판 중 보정산방 (寶丁山房)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각한 것이고 다산동암 (茶山東庵)은 다산의 글씨를 집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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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사 통일신라의 승려 무염국사가 창건한 사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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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사 통일신라의 승려 무염국사가 창건한 사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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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사 백일홍, 수령 약 15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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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남은 단순한 교류에 그치지 않았다. 혜장은 다산에게 작은 선방 하나를 내어주었고, 다산은 그 은혜에 감동해 '보은산방(報恩山房)'이라 이름 지었다.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뜻이었다. 혜장은 다산에게 차를 보내왔고, 다산은 차를 청하는 시를 지어 답했다.
그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사이, 다산은 혜장에게 차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초의선사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훗날 '다성(茶聖)'으로 불린 인물이다. 혜장이 평생 쓰게 된 호 '아암(兒菴)'도 다산이 지어준 것이었다. 어릴 적 마음처럼 순수하고 따뜻한, 그를 닮은 이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혜장은 마흔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다산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그와 나눈 학문과 차, 그리고 우정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었다. 다산과 혜장의 시대와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이 천년고찰 백년사에 깃들여 있다.
이날의 여정은 다산박물관, 백운동 원림을 답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다산은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 18명의 제자를 두고, 해배 18년 후인 76세에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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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동원림 백운동 원림(白雲洞 園林)은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자연 정원.백운동 12경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중인 1812년 제자들과 이곳 들러 아름다움에 취해, 승려 의순(초의선사)을 시켜서 '백운도'를 그리게 하고나중에 이름을 붙이고 시를 지었다.(백운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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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동원림 차밭, 두에 보이는 산이 월출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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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의 행복 노블레스 오블리주, 베품을 강조하는 다산의 명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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