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슬픔 딛고 3주만에 돌아왔다…선발로 1이닝 5피안타 4실점, 첫 술에 배부르랴 ‘시간 필요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43, 삼성 라이온즈)이 3주만에 돌아왔다.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5일 경산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했다. 이례적으로 선발 등판해 35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의 등판이 3월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당시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단, 당시에도 이미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안 좋은 소식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하고 조기에 귀국하는 등 훈련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오승환은 모친상 이후 잠시 개인정비를 하느라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경산볼파크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어왔다. 박진만 감독은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에서 주말 퓨처스리그 등판을 예고했다. 불펜 투구도 한 차례 했다.
불펜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달리 선발로 나갔다. 퓨처스리그라고 하지만 1군에서 볼 법한 선수들이 있었다.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고승민에게 좌전안타, 박승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김동현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실책까지 겹쳤다. 최항에게도 1타점 좌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인한을 3루 땅볼로 잡았으나 김동혁에게 2타점 좌선상 적시타를 내줬다. 박건우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주만에 실전에 나섰으나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좀 필요해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오승환을 필승계투조로 쓰되, 6~7회에 기용하겠다고 했다. 마무리는 물론, 메인 셋업맨도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 외에도 신인 좌완 배찬승, 우완 이재희와 이호성 등 빠른 공을 뿌리는 영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경험 많은 오승환이 이들의 약점을 메우는 역할을 소화하면 충분하다.
그렇게 오승환의 43세 시즌이 시작됐다. 그래도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오승환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 오승환은 그 시기를 위해 칼을 잘 갈고 있으면 된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22억원 FA 계약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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