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가는 세상"…장애인들, 행진하며 자립정책 요구

이종현 기자 2025. 4. 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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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포천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로 북적였다.

'포천시 420 장애인 권익옹호연대'가 주최하는 제13회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행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권달주 상임공동대표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장애인 지원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며 "이번 도보행진이 포천시 장애인 정책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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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현 포천시장이 장애인 도보행진행사에 앞서 아이컨택을 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


4월 4일 포천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로 북적였다. ‘포천시 420 장애인 권익옹호연대'가 주최하는 제13회 두 바퀴로 가는 세상 도보행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차별을 걷어차고,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열세 번째 걸음’이란 주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소흘읍행정복지센터에서 포천시청까지 11.5㎞를 함께 걸으며 장애인이 자립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지역사회에서의 차별을 알리며 장애인 차별 철폐와 권리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도보행진에는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포천지회 등 17개 단체가 동참했다.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들이 대거 참여해 장애인들에겐 결코 짧지 않은 11.5㎞ 거리를 비장애인들과 함께 걸으며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이동권 제한과 물리적 장벽을 체험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함께 했다.

발대식에선 대한성공회 포천나눔의집 오상운 원장신부의 여는 발언을 시작으로 백영현 포천시장과 임종훈 시의회 의장의 환영사,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의 투쟁 발언 등이 이어졌다.

발대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포천시청까지 도보행진을 하면서 장애인이 자립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지역사회에서의 차별을 알렸다.

행진은 오전 9시30분 소흘읍 행정복지센터를 출발해 하송우리를 거쳐 선당동 이마트 주차장에서 점식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해 오후 3시30분 개성인삼농협 주차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 포천시청에 도착했다.

해단식에선 지민주 민중가수의 공연과 경기도중증장애인 맞춤형 권리중심 일자리 참여자들이 펼치는 공연이 펼쳐졌다. 활동가들의 다양한 지지·연대 발언과 소감이 이어졌으며, 이영봉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의 닫는 발언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4일 소흘읍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포천시 420 장애인 권익옹호연대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가한 장애인과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천시 제공


행사를 주최한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영봉 센터장은 "정부가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지만 이는 장애인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사례로 우리는 이러한 인식을 거부하고 4월 20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정해 매년 도보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권달주 상임공동대표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장애인 지원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며 “이번 도보행진이 포천시 장애인 정책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격려사에서 “장애인 권익증진을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포천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생활 운동 이념을 전파하며 장애인이 진보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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