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면한다' 주문 읽자 일제히 만세, "이제 사회대개혁으로"

조정훈 2025. 4. 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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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석열 파면 주문에 눈물 흘린 시민들...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들도 "국민의 승리" 환영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윤석열 파면을 선고하자 일어나 환호를 하고 일부는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 조정훈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대구 동성로에 모인 시민들이 피켓을 흔들며 환호했다.

200여 명의 대구시민은 4일 오전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자 일제히 일어나 환호를 지르고 만세를 불렸다. 일부 시민은 서로 끌어안고 환호하거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우리가 승리했다"며 "윤석열은 드디어 끝났다. 내란세력 처벌하자"고 외쳤다.
 대구시국회의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자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조정훈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파면은 시민의 승리"라며 "이제는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대구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가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됨을 버리고 올바름을 행하는 일)의 정신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수백 만 시민들이 지난 4개월여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노력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파면은 끝이 아니라 내란세력을 처벌하고 해체시켜야만 12.3 내란을 완전히 진압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단지 내란세력 청산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윤석열 파면은 주권자 국민의 승리"라며 "내란세력과 국정농단 세력을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내란수괴 윤석열의파면은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며 '헌법과 국민 위에 군림했던 내란수괴를 국민이 심판했다. 주권자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수괴를 엄호하고 내란종식을 저지했던 모든 내란 종사자와 동조자들을 발본색원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내란특검을 실시하여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 "합법·대중 정당의 한계선을 넘어 주권자 시민을 적대하며 극우 파시즘으로 치달았다"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즉시 당을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의 정치권과 언론, 시민사회를 향해서도 "대구의 정신을 변질시킨 국민의힘과 <매일신문> 등 보수언론은 시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극우 정치세력과 극우 언론에 무비판적으로 동의한 시민사회의 성찰도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노동자를 직접 챙기겠다며 악어의 눈물을 서슴지 않았던 윤석열은 노동자들의 삶을 하나같이 다 망쳐놨다"며 "모든 노동자가 노동3권을 보장받는 사회,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사회, 노동이 존중받고 투쟁하는 노동자가 탄압과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를 위해 다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지난 4개월 너무나 지쳤고 힘들었지만 응원해 주신 동지들, 지지해 줬던 대구시민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내란 적폐세력을 청산하고 더 이상 이 사회가 갈등으로 양극화하는 사회가 아닌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건강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사회대개혁에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지역 야당 일제히 환영 "국민의 승리"

지역 야당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일제히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윤석열 파면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에 경의를 표한다"며 "윤석열의 헌법 파괴 행위에 저항해 온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 수호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대구시민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역시 윤석열 파면에 대해 환영한다며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경북도당은 "윤석열의 불법계엄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은 땅에 떨어지고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들을 조속히 법의 심판대에 올리고 윤석열 정권하에서 벌어진 모든 국정농단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인 200여 명의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파면을 선고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 조정훈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대구가 당선시킨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치욕스러운 결과 앞에 대구시민이 먼저 승복하고 극우로 치달았던 모습들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 회복을 위해 대구시민의 분열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구가 또다시 국가를 어렵게 만드는 그릇된 선택을 거듭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의 실수를 반추하며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은 "윤석열 파면은 너무나 응당한 결과이고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지난 4개월은 내란옹호, 동조 기득권 세력의 전모와 민낯을 똑똑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주주의가 보완해야 할 숱한 과제를 상기시켜 주었다"면서 "대구시민과 함께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 진전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당 경북도당도 "국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지난 123일 간의 끈질긴 투쟁과 희생이 이루어낸 값진 승리"라며 "이번 판결은 권력의 폭주와 독재의 부활을 막아내는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예정된 결론을 듣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며 "우리는 오늘 비로소 빼앗긴 일상을 시민이 직접 되찾았다"고 환영했다.

대구시당은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댄 대통령이 120일 넘게 자리를 지키고, 내란수괴가 임명한 하수인들이 권한대행이 되어 수괴를 엄호하고, 선고를 차일피일 미루는 헌법재판소를 주권자는 지켜만 봐야 하는 이 체제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대의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닮은 헌법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제26차 시국대회를 열고 윤석열 파면을 위해 달려왔던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사회대개혁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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