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관세 대응 준비됐다” 보복 시사…영국은 ‘기본관세’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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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부과한 관세를 비판하며 보복을 다짐하면서도, 일단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입장을 3일(현지시각)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다음날 "세계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리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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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에 부과한 관세를 비판하며 보복을 다짐하면서도, 일단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입장을 3일(현지시각)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다음날 “세계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리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유럽이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누린다며 불만을 드러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산 상품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첫 대응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우리의 이익과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세를 처음이자 마지막 도구로 사용하는 것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협상을 제안했다. 그는 “대서양 횡단 무역에 남은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항상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대립에서 협상으로 전환해 보자”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소비자와 기업이 미칠 영향을 경고하며 “수백만명의 시민이 더 높은 식료품 청구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교통비뿐 아니라 의약품 비용도 더 많이 들고, 인플레이션도 일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유럽연합은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3일께부터 260억유로(약 42조원)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는 나머지 관세들에 대한 두번째 조처도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앞서 유럽연합이 단기 경제지원과 유로존 시장 기능 개선 방안을 포함한 비상조치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유럽연합은) 글로벌 과잉 생산 능력을 흡수할 수 없고, 우리 시장에서 덤핑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관세가 미칠 간접적인 영향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하며 유럽연합은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유럽연합과 달리 영국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브라질, 싱가포르 등과 함께 영국에 10% 기본관세만 부과해 가장 낮은 수준에 속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총리실 소식통을 인용해 키어 스타머 총리와 내각이 수주 동안 집중적인 외교전을 펼친 끝에 나온 낮은 관세율은 “우리의 접근이 (옳았음을) 입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유럽연합과 비교하면 영국은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에 있다”면서도 “아직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영국에 추가적인 (관세) 장벽이 생기는 것을 피하고, 이를 실제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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