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뒤통수’ 황정음은 응원받고 박한별은 외면받는 이유 [스타와치]

이해정 2025. 4. 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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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한별, 황정음(뉴스엔DB)

[뉴스엔 이해정 기자]

배우 박한별이 눈물로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뜨거운 눈물과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전 남편의 문제로 이혼 후 예능에서 이를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는 배우 황정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분명한 온도 차가 있다. 두 여배우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박한별은 4월 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버닝썬 게이트를 언급했다. 유인석은 2019년 빅뱅 출신 승리와 함께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업무상 횡령과 성매매 알선·식품위생법 위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박한별은 연예계 활동을 중단, 2019년 4월 종영한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이후 공식 활동 없이 가족과 제주도로 이사한 후 카페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게이트 발발 6년 만의 복귀 방송에서 박한별은 친정아버지를 만나 "TV만 켜면 그 이야기가 나왔다. 휴대폰도 안 봤다.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해결할 방법도 없고 진짜 죽어야 끝이 나나라는 생각만 했다.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무섭고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시어머니를 포함해 많은 지인들이 이혼을 권유했지만 "어린아이가 있으니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한 "아이는 아무 잘못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분명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해자 가족의 입장까지 고려해야 하느냐는 냉랭한 분위기가 읽힌다. 게다가 박한별은 유인석 전 대표의 재판이 진행되던 당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2019년 버닝썬 게이트 이후 약 1년여 만에 둘째를 임신, 2년 6개월 만에 득남하기도 했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는 고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박한별의 복귀는 또 다른 '남편 리스크'를 안고 있는 황정음의 활발한 예능 활동과 정면 대치된다. 황정음은 지난 2016년 골프선수 출신 이영돈과 결혼해 2017년 첫째 아들을, 2022년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두 사람은 2020년 이혼 위기가 있었으나 이듬해 7월 재결합해 둘째를 가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황정음은 재결합 후 개인 소셜미디어에 남편과 데이트하는 사진을 수시로 올리는 등 화목한 분위기를 강조해왔으나 지난해 2월 다시금 파경 소식을 전했다. 특히 황정음은 소셜미디어에 남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의미심장한 글과 사진을 연달아 게재하고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많이 바빴던 것 같다"며 외도를 짐작하게 하는 발언을 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 과정에서 황정음 남편과 동명이인인 동성 친구를 언급한 여성을 불륜녀로 오인해 저격했다가 되려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는 일도 겪었으나, 현재는 취하돼 일단락된 상태다.

현재 황정음은 SBS Plus·E채널 예능 '솔로라서' 고정 MC를 맡으며 전 남편을 향한 거침없는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5억원의 슈퍼카를 끌고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화려한 일상도 공개 중이다. 어찌 보면 '제주댁'으로서 칩거해온 박한별보다 '불편러'들의 공격포인트는 더 많은지 모른다. 하지만 황정음은 예능에서 승승장구하며 고정 MC 자리를 꿰찼고, 박한별은 단 한 번의 예능 등장에도 매서운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배우자의 문제를 나눠 덮어쓸 수밖에 없는 데다 문제적 남편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 아무리 황정음이 억울한 피해자를 저격하는 과오를 범했다 하더라도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는 남편의 선처를 호소한 박한별보단 낫다는 게 여론의 판단인 셈이다. 물론, 황정음은 해당 여성이 무관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안 뒤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고 피해자와 적극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별에게 더욱 치명적인 건 최근 들어 Mnet 예능 프로그램 '커플팰리스2'에 또 다른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인 빅뱅 출신 승리와 열애설이 불거진 유혜원이 출연했다는 사실이다. 결혼을 전제로 하는 '연프'(연애 프로그램)인 만큼 유혜원의 등장은 적잖은 논란을 낳았고 결과적으로 승리와의 열애설 꼬리표를 다시금 상기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덩달아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예능을 통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박한별 입장에선 야속한 태클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박한별 말처럼 아이는 죄가 없다. 제주도에서 조용히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겠다는 박한별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 닦달할 이도 많지 않다. 그렇지만 TV에 나오는 건 다른 문제다. 2002년 연예에 발을 들인 지 23년이 되는 '프로' 방송인 박한별이 이 사실을 더 잘 알 테지만 말이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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