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복귀' 계획 세워둔 대통령실…尹하야설엔 '가짜뉴스' 반박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대통령실 내에는 불안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헌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것”이란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헌재의 선고 직전까지 헌재 재판관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야당과의 여론전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대통령실 참모는 2일 통화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유혈사태 등을 언급하며 흔들기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광화문 천막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이 복귀하면 엄청난 유혈 사태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행정관급 대통령실 실무진 중에선 정치권에서 떠돌아다니는 헌재 관련 지라시를 공유하면서도, “무엇하나 정확한 정보는 없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 혹은 각하되면 즉시 직무에 복귀하는 만큼 최소 일주일 치 이상의 행보 계획은 미리 마련해 둔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직자는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귀할 시 재차 개헌 의지를 포함한 대국민 담화로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고, 트럼프 발 관세 폭탄 대응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한·미 정상 간 통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헌재 최후 변론에서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했던 윤 대통령의 개헌 의지도 여전히 강하다는 게 핵심 참모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 측 인사는 “윤 대통령이 국정에 복귀한다면, 최우선 국정 운영 순위는 개헌이 될 것”이라며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헌재 선고 전 윤 대통령의 하야설과 관련해선 “야당 측 인사들이 만들어내는 지라시 아니냐”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탄핵 인용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대통령실 실무진은 “누가 지금 인용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겠느냐”며 “탄핵 찬성 여론이 훨씬 거셌던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인용 대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한남동 관저에서 나가야 한다. 대통령 취임 이전에 머물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간다면, 이에 대한 경호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대통령도 관련 법률에 따라 최대 10년간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뒤 경호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헌재 결정 이틀이 지나서야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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