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라더니 가품?… 기습 회생신청 발란의 논란

최준영 기자 2025. 4. 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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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모(28) 씨는 2022년 5월 '발란'을 통해 스위스 브랜드 태그호이어 시계를 190만 원에 구매했다.

허 씨가 이에 항의하자 발란은 자체 감정원을 통해 추가 감정을 한 뒤 '감정 불가' 통보를 해왔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해외 유명 브랜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발란이 이처럼 가품 논란 등과 같은 소비자 신뢰 문제와도 씨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품 논란 등에 대해 발란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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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 감정불가 청천벽력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환불
정산금 못받은 셀러 대응 예고

허모(28) 씨는 2022년 5월 ‘발란’을 통해 스위스 브랜드 태그호이어 시계를 190만 원에 구매했다. 지난 2월 시계 배터리를 갈기 위해 태그호이어 매장에 들러 시계를 맡겼는데 며칠 후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매장 관계자는 “시계가 가품이라 배터리 교환 서비스를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허 씨가 이에 항의하자 발란은 자체 감정원을 통해 추가 감정을 한 뒤 ‘감정 불가’ 통보를 해왔다. 발란은 환불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휘말린 뒤인 지난달 31일에야 환불을 완료했다. 허 씨는 “허탈감이 컸고 마음에 상처만 입었다”고 토로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해외 유명 브랜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발란이 이처럼 가품 논란 등과 같은 소비자 신뢰 문제와도 씨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란으로부터 정산금을 지급 받지 못한 입점 판매자(셀러)들은 피해자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법정 대응에 나설 태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근까지 가품 판매와 청약철회 등 거부, 품질 불량·미흡, 배송 지연, 표시·광고 불만 등 문제로 꾸준히 소비자들로부터 불만 제기를 받아왔다. 올해 초에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사항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과태료 부과 사유는 제조국·수입자 등 일부 상품정보 미제공,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는 미성년자 계약 취소권 비고지 행위, 온라인몰에 자사 연락처 미기재 등이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지난해 9월 정산금 관리 안전성을 위해 도입한다던 ‘정산 대행 서비스’가 구매 안전 거래(에스크로) 시스템이 아니라는 의혹도 번지고 있다. 약속과 달리 여전히 정산금을 직접 관리했다는 것이다. 발란 내부에선 “스타트업 특성상 사람이 자주 바뀌다 보니 계획을 발표만 해놓고선 지속성 있게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셀러는 “미정산 발표 이후 전 직원 재택근무 전환, 사무실 폐쇄, 회생신청 완료까지 너무 신속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가품 논란 등에 대해 발란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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