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에서 불끄기라니, 깜짝 놀랐다

정혜윤 2025. 4. 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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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의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여행했다.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MRT(타이베이 도시철도)를 타고 20분 정도를 간 뒤, 베이터우 역에 내려서 도보로 20분 남짓 걸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박 5일 일정 속에 굳이 도서관 방문을 계획한 이유는 이렇다.

타이베이를 여행 할 예정이거나 베이터우에서 온천을 할 계획이라면 베이터우 공공도서관에 잠시 들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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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방문기

[정혜윤 기자]

4박5일의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여행했다. 미식의 나라이니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왔다. 그런데 수많은 맛있는 음식 외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미리 계획하고 들른 베이터우 공공도서관이다.

베이터우는 타이베이의 온천마을이다.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MRT(타이베이 도시철도)를 타고 20분 정도를 간 뒤, 베이터우 역에 내려서 도보로 20분 남짓 걸린다. 도보 20분이 긴 것 같지만 길 양쪽으로 있는 상가를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베이터우 공원이 보이고 그럼 곧 도서관에 도착한다. 온천박물관도 바로 옆에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 좋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전경
ⓒ 정혜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전경
ⓒ 정혜윤
 베이터우 공원
ⓒ 정혜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박 5일 일정 속에 굳이 도서관 방문을 계획한 이유는 이렇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지만 대만에 지어진 첫 번째 친환경 도서관이기도 하다. 지붕에서는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하고, 기울어진 지붕으로 빗물을 모아 주변 식물에 주고 화장실 변기에도 사용한다고 한다. 건물은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와 강철로 만들어졌고, 실내에는 불필요한 장식도 없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2층
ⓒ 정혜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정기간행물 코너
ⓒ 정혜윤
도서관 실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1층에 있는 데스크에서 사진촬영 신청서를 간단히 작성하고 허가 명찰을 받아 목에 걸어야 한다. 조용한 분위기에 발걸음도 조심조심, 조용히 다니며 사진 몇 장을 찍고 자리에 앉아 한국에서 챙겨간 책을 읽었다. 이곳에서 잠시 조급한 여행자의 신분을 내려 놓고 고요함 속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 정혜윤
그리고 잠시 주변 서가로 눈을 돌려 바라보다 서가에서 스위치를 발견했다. 그리고 스위치 위에 쓰여있는 문장을 번역 어플로 찍어보니 "사용이 끝나면 불을 끄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자연광과 최소한의 조명으로 실내가 약간 어둡다고 느꼈는데, 서가에서 책을 찾을 때는 서가에 붙어있는 스위치로 조명을 켜고, 책을 다 찾고 난 뒤에는 스위치로 서가 등을 끄는 사용방식이었다. 이용자도 참여하는 섬세한 친환경 도서관 시스템에 놀라고 말았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서가 조명 스위치 "사용이 끝나면 불을 끄십시오."라고 써있다.
ⓒ 정혜윤
 베이터우 공공도서관 서가
ⓒ 정혜윤
타이베이를 여행 할 예정이거나 베이터우에서 온천을 할 계획이라면 베이터우 공공도서관에 잠시 들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택한 이 도서관에서 새소리와 함께하는 독서와 사색이 여행에 색다른 추억과 즐거움을 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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