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윤 탄핵심판 기일 지정 환영, 판결 승복할 것"

'특정 판결 강요' 비판... 친윤계는 "각하·기각" 요구

[조선혜, 남소연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오는 4일 오전 11시로 확정하자, 국민의힘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백브리핑을 열고 "우리 당은 그동안 헌재에 조속한 선고기일 지정을 촉구했다"며 "헌재가 빠른 시간 내에 기일을 잡은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 심판은 국가의 중대사이고, 국가와 국민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아주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며 "법리와 양심에 따라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헌재가 민주당 공세에 흔들려선 안 된다 강조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면서 헌재에게 특정한 판결을 강요하고, 심지어 일부 의원들은 판결 선고 전 불복 선언까지 한 바 있다.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며 "헌재는 특정 결론을 유도하고, 강요하는 민주당의 공세에 절대 흔들려선 안 된다"고 했다.

선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헌재의 판결에 승복할 것"이라며 "헌재가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사회적 갈등이 거세질 것으로 생각한다. 판결 이후 여야 등 정치권은 국민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나경원 "각하·기각으로 헌법 수호 기관 본분 다해야"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다만 인용, 기각, 각하 등 판결에 대한 예측은 하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론 제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지만, 공개적으로 그 부분을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인용 시 조기대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탄핵심판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세워진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확인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며 "국정의 안정을 뒤흔들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헌법 위에 군림하려는 시도에 대해, 이제 헌법의 이름으로 정의가 답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여야 모두 헌재의 시간을 차분하게 기다리며,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석열계'는 노골적으로 '각하·기각 결정'을 요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헌재의 이번 선고는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수준과 헌법 가치의 미래를 결정 짓는 중대한 분수령"이라며 "헌재는 각하·기각 결정을 통해 헌법 수호 기관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헌재 재판관들이 법률가적 양심을 지켜야 할 때"라며 "역사는 헌재의 이번 결정을 기록할 것이며, 미래 세대는 그 기록을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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