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년 동안 육군 총지휘부 역할을 한 곳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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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리병영성 복원된 남문/417년(태종 17년) 초대 병마도절제사 마천목 장군이 축조. |
| ⓒ 문운주 |
지난달 28일 고향 분 세 명과 함께 강진 병영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조선시대 군사(육군) 시설을 돌아보는 역사 기행이지만, 오랜만에 지난날의 따뜻한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옛이야기를 나누며 떠나는 여행이기에 더욱 기대되었다.
도심 곳곳에는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남도답사 1번지라 불리는 강진은 광주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다. 화순과 장흥을 잇는 817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이동했다. 차 안에서는 팔순이 훌쩍 넘은 동행자들의 고향 이야기로 가득 찼다. 그들의 이야기는 곧 살아있는 역사였다.
백암마을은 뫼봉산과 상좌산 등에 둘러싸여 있다. 앞에는 영산강의 상류인 지석천이 흐른다. 세량리에서 원화리를 거쳐 도곡천이 합류한다. 우대미, 알대미, 삭재 등으로 나뉘어 100여 호의 마을을 형성했다.
백암숲은 홍수를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가꾼 숲이다. 어릴 적 팽나무에 올라 열매를 따 먹고, 여름이면 숲 가운데 흐르는 도랑물에서 등물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보름에는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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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병영성 옹성 성문 안팎을 둘러싸는 구조물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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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병영 동문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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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병영성 치성 |
| ⓒ 문운주 |
성곽 전체 길이는 1,060m, 높이는 3.5m, 면적은 93,139㎡에 달한다. 지정 당시 성곽 내 육군 지휘부 시절의 건물이나 유적은 소실되어 성곽 일부만 남아 있었다. 이후 1997년 사적으로 지정된 후, 1998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이 시작되어 성곽, 남문, 동문 등이 복원되었다.
현재 성벽, 옹성, 치성, 누문 등이 복원되었으며, 해자도 조성되었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연못이다. 옹성은 성문 안팎을 둘러싸는 구조물로, 적의 접근을 방해하고 측면이나 후면에서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치성은 성벽을 보강하기 위해 덧쌓은 벽으로, 성벽의 붕괴를 막고 적의 움직임을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사대문 복원을 완료하고, 성 내부 건물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는 동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섰다. 발굴 조사와 건물 복원 공사가 한창이라 자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남쪽으로는 소나무와 누문이 눈에 들어온다.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다. 동문루에 올라서자 반원 모양으로 밖으로 돌출된 옹성과, 성벽에 네모로 덧쌓은 치성이 보인다.
전라병영성은 오랜 역사 속에서 국가 방어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복원 작업을 통해 그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조선시대 군사 유적인 성곽, 문루 등을 둘러보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하멜기념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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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기념관 조형물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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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기념관 내부에 전시된 소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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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기념관 하멜표류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 조선에서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겪은 일들을 연도 순으로 정리한 자료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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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기기념관 하멜표류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 조선에서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겪은 일들을 연도 순으로 정리한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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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을 통해 조선시대 육군 제도와 하멜이 남긴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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