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보국’ 결정체…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165점 한자리
18세기 조선 회화 전성기 이끈 진경산수화 거장
이건희컬렉션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 한눈 조망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이전에 겸재 정선이 있었다."
조선 회화의 거장, '진경산수의 창시자' 겸재 정선(1676~1759)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과 손잡고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특별전 '겸재 정선'을 오는 4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펼친다.
이버 전시는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기획 됐다. '정선'을 주제로 개최된 전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곳의 기관과 개인의 소장품 총 165점(국보 2건, 보물 7건 57점, 부산시유형문화재 1건)을 선보인다.
아울러 정선의 지정 작품 12건(국보 2건, 보물 10건) 중 8건을 최초로 한 자리에 모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 해외로 순회하는 이건희컬렉션으로 유명한 '인왕제색도'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의 협력을 통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대규모 '겸재 정선'전이 성사되었다"며 "이번 전시는 마치 장대한 금강산을 한 폭에 담아내 듯,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겸재 정선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의 사상적·미학적 변화를 반영한 시대적 산물이다. 그의 작품은 사실주의적 경향, 문인화적 요소, 유람 문화, 그리고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조선 후기 미술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정선의 대표작인 진경산수화는 물론 사대부의 정취를 보여주는 관념산수화,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화조영모화, 초충도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성취한 정선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한다.
호암미술관은 "단순히 정선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살았던 시대와 조선 후기 회화의 흐름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전시
▲2부 '문인화가의 이상'에서는 진경산수화 외에도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정선의 예술 세계 전모는 물론, 그가 가지고 있던 문인 의식과 집안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양대 사립미술관 호암미술관×간송미술관 협력 의미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평생 수집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유산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헌신했으며, 1938년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現 간송미술관)을 설립하여 대중이 전통문화를 향유하도록 했다.
호암과 간송은 모두 ‘문화보국(文化保國)’의 정신을 실천하고, 일평생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이를 대중과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이번 전시는 두 선각자의 공통된 혜안이 ‘겸재 정선’이라는 한국 회화사의 거인을 중심으로 하나의 전시로 구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와 연계하여 겸재 정선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리움과 호암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실장이 진행하는 큐레이터 토크가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미술사가 이태호 선생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와 더불어 정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한편, 호암미술관 전시가 끝나면 2026년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관람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해야 한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편도 50분)를 매주 화~금, 매일 2회 리움/호암 홈페이지 사전예약하여 이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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