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 사태’ 발란, 상품 결제 중단… 카드-PG사 철수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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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에서 모든 상품 결제가 중단됐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에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결제가 모두 막혔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8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주요 플랫폼 10곳을 대상으로 한 재무 건전성 분석에서도 발란의 위험 신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발란 사태'로 트렌비, 머스트잇 등 경쟁 명품 플랫폼들의 재무건전성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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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재개 일정 안알린뒤 결제 막혀
입점사 1300곳… 月 300억원 거래
‘제2 티메프 사태’ 확산 가능성 우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발란에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결제가 모두 막혔다. 현재 결제 창에는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만 나온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 원 안팎이며 전체 입점사 수는 13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발란의 미정산 규모를 수백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발란은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77억3000만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런 상태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결손금)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2015년 설립된 발란은 창사 이래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이달 초 실리콘투의 75억 원 투자를 포함해 발란이 지금까지 유치한 전체 누적 투자금은 7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2023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여유자금은 34억 원에 불과했다. 발란은 2022년 한때 기업가치를 3000억 원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과 소비자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0분의 1 수준인 300억 원대로 추락했다.
‘발란 사태’로 트렌비, 머스트잇 등 경쟁 명품 플랫폼들의 재무건전성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명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 업체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영업손실은 머스트잇 79억 원, 트렌비 32억 원이다. 머스트잇의 경우 발란 사태 후 판매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정산주기를 조정하고 파트너사 공지를 통해 지난해 기준 결산 재무제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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