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전주·진주·춘천… 지방 시장 침체 속 아파트값 올라
지방 주택 시장의 깊은 침체로 미분양이 늘고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중에도 일부 지역에선 아파트 값이 오르고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다. 교통망 확충이나 산업단지 조성 같은 호재가 수요를 자극한 곳들이다. 신규 공급 물량이 거의 없는 중소 도시에 수요가 조금만 증가해도 곧장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지수 통계를 보면, 경북 문경시는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2.9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25% 떨어졌고, 지방(-0.53%)은 하락 폭이 더 컸는데 이런 흐름과 반대인 것이다.
작년 11월 KTX 중부내륙선 충주~문경 구간이 개통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경기 판교까지 소요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줄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문경시가 이에 맞춰 역세권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문경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타지 사람들의 매수 문의가 부쩍 늘더니 준신축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준공 11년 된 문경코아루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A형(3억9500만원)과 B형(4억500만원) 모두 올해 신고가가 작성됐다.
전북 전주시도 올해 아파트 값이 0.63% 뛰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주종합경기장 자리에 마이스 복합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신진주 역세권 개발, 제2 혁신도시 사업 추진 등을 계기로 아파트 가격이 0.63% 올랐다. 이 지역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신규 물량이 적은 가운데 지역 내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 가격이 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원도에선 춘천시 아파트 값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연장 사업 추진 영향으로 0.5% 올랐다.
이 같은 국지적 집값 상승에 대해 중·장기 전망은 엇갈린다. 지방 도시 중 선별된 유망 지역으로 각광받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 있는 반면, 신규 인구 유입이 거의 없어 반짝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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