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지진에 왜 '건설 중' 33층 건물만 붕괴?…중국 시공사 조사
김수형 기자 2025. 3. 30. 14:21
▲ 방콕 건물 붕괴 현장
미얀마 강진 여파로 붕괴된 방콕 33층 빌딩 사고와 관련해, 태국 정부가 시공사인 중국 국영기업 계열 건설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붕괴 사고는 지난 28일,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 이후 발생했습니다.
진앙지에서 1천㎞ 이상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 33층 높이의 감사원 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방콕 내 다른 건물과 공사 현장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유독 이 건물만 붕괴하면서 설계나 시공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오늘(30일) 방콕포스트와 더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내무부 산하 공공사업·도시농촌계획국에 전문가 위원회 구성을 지시하고, 1주일 이내에 조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밝혔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방콕 시내 수많은 건물 중 유일하게 이 건물만 무너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건설 예산과 완공 기한까지 고려했을 때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내가 직접 건물 붕괴 영상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부동산 사업 경험상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무너진 건물은 총 20억 바트(약 86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태국 감사원 청사로, 중국철로총공사(CREC) 산하 중철10국의 태국 현지 합작법인과 이탈리안·태국 개발이 공사를 맡았습니다.
방콕시 당국은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10명이 사망하고, 79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건물이 무량판 구조로 설계돼 지진에 특히 취약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방콕의 부드러운 토양이 지진파를 증폭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3월 말 구조 뼈대 공사가 이미 완료됐는데도 이 건물만 붕괴된 점을 보면, 설계나 시공상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 토목 기술자는 "다른 고층 건물은 모두 안전한 상황"이라며 "이 건물에만 문제가 있었다면 설계 또는 시공 결함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방콕 내 지진 피해 사례 700여 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2천 건 가까운 신고가 접수됐으며, 방콕시는 피해 정도가 큰 사례부터 우선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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