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싱크홀, 이미 경고된 위험이었다 [국회 방청석]
지하수 유입·지반 강도 저하 우려 지적돼
박용갑 의원 “사고 원인 철저히 규명”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 건설공사 지하 안전영향평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지점 인근은 지반이 연약하고 침하량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서울시가 2021년 발주해 2023년 완성된 것으로,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에 따른 지반침하 위험성을 평가한 것이다.
앞서 지난 3월 24일 오후 6시 29분쯤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선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싱크홀에 빠져 매몰됐고, 다음 날인 25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함몰 직전 사고 현장을 통과한 자동차 운전자 1명도 부상을 입었다.
당시 용역 보고서는 “(사고 지점 인근) 939 정거장 단층대 구간은 침하량이 비교적 커, 이 구간에 대한 굴착공사를 하거나 가시설을 설치·해체 공사를 할 때 계측 결과에 유의해 안전한 시공이 되도록 정밀 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암석이 변형돼 연속성이 끊긴 단층 파쇄대로, 지반이 연약해 터널을 시공할 때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보고서 이외에도 사고 지역에 대한 지반침하 우려 경고는 이전부터 있었다. 2021년 4월에는 9호선 연장 공사 등으로 지반침하가 우려된다는 한국터널환경학회 공문이 시에 접수됐다. 서울시도 이 일대를 싱크홀 위험이 가장 큰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현장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지난해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를 계기로 지반침하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월 1회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키로 했지만, 입찰 공고와 계약 등 행정 절차 문제로 3월까지도 해당 조사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갑 의원은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지하안전평가가 형식적인 평가가 아닌 실질적 평가가 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해당 사고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3월 28일, 국토교통부는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토질·터널·지하안전 분야 등 전문가 12명으로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3월 31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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