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만 만나면 커리가 되던 이정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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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는 김태술 감독 체제와 김승기 전 감독 체제에서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선수의 강점을 다 끌어모으는 스타일의 김승기 전 감독이 전형적인 '히어로 볼'을 하는 성향이라면 김태술 감독은 공격 과정과 코트에 선 5명이 고르게 공격 기회를 가져가는 밸런스를 강조한다.
김승기 감독의 '히어로 볼'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선수는 이정현이다.
히어로볼이든, 김태술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든 농구에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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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강점을 다 끌어모으는 스타일의 김승기 전 감독이 전형적인 ‘히어로 볼’을 하는 성향이라면 김태술 감독은 공격 과정과 코트에 선 5명이 고르게 공격 기회를 가져가는 밸런스를 강조한다.
김승기 감독의 ‘히어로 볼’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선수는 이정현이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퍼포먼스가 기대 이하지만 지난시즌에는 평균 22.8점을 넣었다. 용병급이었다. 이정현이 더 많은 노력을 하거나 김승기 감독을 다시 만나지 않는 이상, 이 기록은 그의 커리어 하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대모비스에게 유독 강했다. 현대모비스(소노 소속 기준)를 상대로 7경기에서 평균 29.4점 4.6리바운드 7.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도 40%에 가깝다(39.7%). 기록만 보면 거의 스테픈 커리다.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김태술 감독 체제로 처음 현대모비스를 만난 이정현은 커리 같은 활약을 할 수 없었다.
슛 시도 자체가 적다. 4쿼터 초반 상대 선수와의 충돌 이후 경기를 뛰지 않은 점도 있지만 이전까지 야투 시도가 8개(성공은 2점슛 3개) 뿐이었다. 2점슛 3개와 자유투 6개로 12점에 그쳤다. 대신 앨런 윌리엄스, 케빈 켐바오, 이재도, 임동섭, 조은후 등이 공격기회를 나눠 가졌다.
소노는 79-94로 완패했다. 3연패와 함께 16승 34패가 됐다. 같은 시간 삼성이 정관장에 72–82 로 패해서 9위는 지켰다.
히어로볼이든, 김태술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든 농구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원래 추구하던 스타일을 그대로 들고나와서는 이길 수 없다.
언더독 팀일수록 최대한 많은 변수가 필요하다. 이 와중에 현대모비스에 가장 강한 이정현의 공격기회를 다른 쪽으로 배분까지 하니 상대 팀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고수하는 것도 좋지만, 구성원의 장단점을 살리는 것도 리더가 반드시 가져야 할 요소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와 시련이 따른다. 지도자 경력을 쌓아나가는 김태술 감독에게 연이은 패배가 훗날 그와 소노의 성장을 빛낼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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