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 취재기자 연결‥"생존자 찾기 사투"

유룡 2025. 3. 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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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뉴스]

◀ 앵커 ▶

규모 7.7의 역대급 지진이 강타한 미얀마에서 많은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침 미얀마에 MBC 취재진이 머물고 있었는데요.

전화 연결합니다.

유룡 기자, 밤새 여진은 혹시 없었습니까?

피해 복구는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네, 체감할 수 있는 큰 여진은 밤새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 하는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개 짖는 소리에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 아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진앙지인 사가잉을 비롯해 만달레이, 바고, 네피도, 마궤 지역과 샨주 북동부 지역에 모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많은 병원, 호텔, 학교, 주택 등의 건물이 무너져 생존자를 찾기 위해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미얀마의 천년고도 바간과 옛 수도인 만달레이를 답사 중이었는데요.

지진이 나기 12시간 전 만달레이에서 양곤으로 향하는 야간 버스에 탑승해 현재 양곤에 있습니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있는 그레이트월호텔이 반쯤 넘어진 사진이 전해지면서 저도 충격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일반 주택이나 건물의 피해가 얼마나 클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묵던 호텔과 지인 등에게 연락을 취해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답변이 전혀 없습니다.

만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71%라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추정치가 허황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미얀마 남부 경제 중심지인 양곤에서도 어제 낮에 지진이 감지됐습니까?

◀ 기자 ▶

네, 만달레이 답사 후 어제 아침 양곤에 온 뒤 낮 12시 50분쯤 규모 7.7의 지진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진앙지와 무려 6백여 km 떨어진 곳인데도 식사 도중 갑자기 테이블이 슬슬 밀리더니 콘크리트 바닥이 꿈틀대는 듯한 기분 나쁜 일이었습니다.

음식점 주인이 'earthquake'를 외치며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고, 저도 허겁지겁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도로상에는 많은 이들이 머리를 움켜쥐고 불안한 표정으로 건물이 무너지지나 않을까 꼭대기 쪽을 올려 보고 있었습니다.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호텔들은 모든 투숙객을 1층 로비로 대피시키는 비상조치를 진행했습니다.

한 시간여가 흘러 여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객실 진입이 허용됐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곳은 일찍이 11세기에 왕국이 형성됐던 지역인데요.

1800년대 후반 영국에 점령당할 때까지 아마라푸라, 잉와 등 여러 왕조가 이어졌습니다.

높이 4미터 불상에 신도들이 온통 금박을 입힌 마하무니 사원과 왕궁 등 유적이 즐비한 곳이어서 관광객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MBC뉴스 유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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