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굴리니 수익률 46%…투자 비서의 진화 [투자의 재발견]
퇴직연금 RA 일임서비스 본격화
코스피 9% 하락에 46% 수익률 내기도
개인 맞춤형 발전하는 AI 투자 비서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퇴직연금의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가 본격화됩나다. 하나은행이 파운트투자자문과 함께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다음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련 일임서비스를 내놓는 등 연말까지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의 서비스가 잇따라 나올 예정입니다. 투자자의 최종 결정을 거치지 않고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알아서 매매 타이밍을 분석하고 자산을 운용하게 되는 겁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출시된지는 꽤 됐습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시작으로 관심이 커지면서 2018년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도 본격 허용됐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불신과 낮은 수익률은 기대를 저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반전은 AI 알고리즘이 발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알고리즘 개선으로 보다 정교한 투자 전략 수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처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도입된 미국에선 퇴직연금(401K)의 절반 이상이 RA로 운용됩니다.
국내에서도 AI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유료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가입자 수는 16만 4,869명으로, 5년 전인 2020년 2월(8,794 명)과 비교하면 1,77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운용 금액도 136억 원에서 3,654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엠엘투자자문의 '메타로고스 IPO with 매크로핀' 알고리즘은 연간 46.31%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63% 하락했다는 점에서 AI 알고리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 높아질 전망입니다.
28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양은석 미래에셋증권 웰스테크 본부장, 허승일 미래에셋증권 AI자산관리솔루션팀 팀장과 함께 AI 투자 비서로 진화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봅니다.
● 로보어드바이저 진화…AI 추천 검색도
일임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건 올해부터지만,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2022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계좌 4만 1천개, 자산 규모도 2조 6천억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기본적인 내용과 더불어 투자하고 싶은 종목의 비중을 추천해주거나, 보유한 종목의 뉴스, 공시 등을 AI가 요약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허승일 팀장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AI 추천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찾고자 하는 키워드에 대한 단어만 찾는 게 아니라 투자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의 진화는 반갑습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PB(프라이빗 뱅커) 서비스 제공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AI가 해당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은석 본부장은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조언을 받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며 "포트폴리오 구성 과정을 보여주는 AI 로보어드바이저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AI 개발 주체 확인해야…100% 의존은 위험" 투자 AI 알고리즘의 발달에도 만능은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투자 파트너, 투자 비서 정도로 생각하는 게 현명한 활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AI는 투자자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진화할 전망입니다. 사람마다 투자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은행, 증권사마다 개인화된 AI가 등장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양 본부장은 "삼성전자를 추천하더라도 누군가에는 안정적인 배당자산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단기 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투자자별 개인 성향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AI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투자자 개인이 쓰는 AI 알고리즘의 개발 주체가 신뢰성이 있는지도 확인을 해야 하는다는 말입니다.
허 팀장은 "AI가 투자에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투자는 수치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닌, 맥락과 이슈, 시장 심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영역이기에 AI가 모두 이해하기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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