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볼만한 곳] 다시 4월, 기억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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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4월이 다가옵니다.
계절적으로 4월은 나들이하기 좋은 봄철이지만, 제주 섬이라는 공간에서의 4월은 잔혹한 달입니다.
멀지 않은 곳에 4·16 세월호 참사 제주기억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2014년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상에서 침몰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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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4월이 다가옵니다.
계절적으로 4월은 나들이하기 좋은 봄철이지만, 제주 섬이라는 공간에서의 4월은 잔혹한 달입니다. 바로 제주4·3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77주년을 맞은 4·3 추념일을 앞두고 가보면 좋을 만한, 의미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 "제주4·3? 들어는 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면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 중 하나인 제주4·3.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촉발돼 장장 7년 7개월 동안 제주에서 벌어진 학살극입니다.
일제 패망 직후 국가 형성기 수만 명의 민간인이 자국 군·경에 의해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으로 학살당한 사건이지만, 당시 혼란한 정국과 6·25한국전쟁, 한국 주둔 미군, 그리고 이념 갈등까지 얽힌 복잡성으로 인해 전체 내용을 알기 어렵습니다.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으면 70여 년 전 제주에서 일어난 4·3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평화공원 내 4·3평화기념관에는 4·3의 원인과 발발, 전개, 결과, 그리고 그 이후 이뤄진 진상규명의 역사까지 알 수 있도록 전시관이 조성돼 있습니다. 오전 5회, 오후 6회에 걸쳐 전시관 해설도 이뤄집니다.
한편, 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를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오는 5월 6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에선 현대사에서 가장 긴 포위전으로 기록된 '사라예보 포위전'을 겪은 아이들의 기증품을 볼 수 있습니다.
기념관 밖에 있는 희생자들의 위패가 있는 위패봉안소나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묘역을 둘러보며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제주항 옆 공장 터...4·3 당시 수용소였다
지난 2023년 3월 문을 연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도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공간입니다.
역사관이 들어선 옛 주정공장 일대는 일제강점기엔 수탈의 역사를, 해방 이후 4·3 당시엔 피난 입산자들이 육지로 끌려가기 전에 수용됐던 공간입니다.
4·3 당시 무차별 학살을 피해 피난했던 민간인들이 잡혀 와 수감됐던 곳으로, 당시 열악한 환경과 혹독한 고문으로 죽어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수용자 중 상당수는 바로 인근 제주항을 통해 육지에 있는 형무소로 옮겨졌는데,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집단 학살됐습니다.
전시관엔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패널들이 조성되는 등 국가폭력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4월, 또 다른 비극 '세월호 참사'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4·16 세월호 참사인데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 멀지 않은 곳에 4·16 세월호 참사 제주기억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2014년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해상에서 침몰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기억관에는 당시 맹골수도 앞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시간대별로 알 수 있는 게시물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월별로 생일을 맞은 단원고 학생 등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담은 게시물도 볼 수 있습니다.
매해 4월 16일쯤에는 분향소와 추모 공연 등이 있는 '기억식' 행사가 열립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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