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놀이' 한창인데…李에 맞설 유력 與잠룡은 누구?
與에서 유력한 건 김문수…지지율 1위로 유리
'외연 확장'은 오세훈·한동훈…당내 입지 문제
변수는 윤심…아직 판도 예측 어렵단 말도 나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한숨 돌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행보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기세를 몰아 대권을 조준한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권 수호에 나서야 하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들은 한층 부담을 떠 안을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기각·각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플랜B인 조기대선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정권을 지켜낼 유력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6일 항소심 무죄 선고를 받은 이후 민생과 안보 행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재판 직후 곧바로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으며, 이날에는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처음으로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무죄 선고를 받은 후 사실상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가 무죄를 선고 받은 직후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반면 여권 잠룡들의 행보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따라서 이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진 만큼 여권에서도 이 대표에 맞설 강력한 대권주자를 조속히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여권의 잠룡으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안철수의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이 꼽히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06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인용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범여권 대선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 김문수 장관(3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을 △오세훈 시장(13.8%) △홍준표 시장(13.4%) △한동훈 전 대표 (13.0%)가 오차범위 내 격차로 이었다. 본보 조사의 5~9위는 △나경원 의원(5.7%) △안철수 의원(2.2%) △원희룡 전 장관(2.1%) △박형준 시장(0.4%) 순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문수, 강성 지지층 확고한 지지로 부동의 1위
한동훈·오세훈도 주목…吳, 명태균 리스크 변수
당 본선 후보 선정 관건은 '강성 지지층 지지'
여론조사와 같이 현재 가장 여권 내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물은 김문수 장관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강성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가 없는 당원의 경우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문수 장관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해 지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시장 역시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김문수 장관의 존재감에 상대적으로 가려진단 점이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중도 외연 확장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가도 따르고 있다. 여기에 불거진 '명태균 리스크'도 걸림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홍준표 시장은 김 장관이 나타나 갑갑한 상황이 됐다"며 "홍준표 시장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을 많이 옹호하고 방어했더라도 김문수 장관이 홍준표 시장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한 과연 김 시장을 능가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판도는 변한 것으로 감지된다. 오 시장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정책 실패와 홍준표 시장과 같이 명태균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김문수 장관과 홍준표 시장 대비 입지가 미약한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 부상하지 못할 수도 있단 관측이 팽배하다. 따라서 여권 대선 후보 선정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강성 지지층의 선택이 관건일 것으로 분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실 한동훈 전 대표 같은 사람이 (외연확장에 나서기) 제일 좋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동훈 전 대표를 선택하겠느냐"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만큼) '나쁜놈'이라며 (지지층이)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성철 소장도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둘 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배척 받는 상황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외면 받는 정도가) 더 심하다"며 "현재로서 그 둘의 여론조사 상으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선택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용산의 선거 개입 여부가 대선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성철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 본격적으로 경선에 개입하느냐 등 여러 변수가 있다"며 "예를 들면 사저에서 김문수 장관만을 만나며 힘을 실을 지, 김문수 장관이 아닌 원희룡 전 장관을 밀어주자며 후보 정리에 나설 지, 이도 아니면 조기대선 자체에 개입을 안 할 지 변수가 있어 경선 후 판도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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