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맞은 듯” 산불에 무너져 내린 마을들
[앵커]
산불은 꺼졌지만, 피해는 참혹하기만 합니다.
불에 타거나 무너진 곳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데요.
앞으로 여기서 어떻게 다시 생업을 이어갈지, 주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평온했던 농촌 마을이 온통 시커먼 폐허로 변했습니다.
불에 타 처참하게 부서진 집은 낯설기만 합니다.
기억에 의존해 겨우 장소를 짚어봅니다.
["원래 자던 방이에요. (요기 내려앉은?) 네 요기 부위가."]
20년 넘게 많은 추억을 남겼던 집이 불에 타버리자, 60대 부부의 일상도 무너져 버렸습니다.
[한호기/산불 피해 주민 : "지금은 어쩔 수가 없지 않습니까. 죽을 심정입니다. 보상이 됩니까?"]
인근 마을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미처 옮기지 못한 차량은 완전히 불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김상열/산불 피해 주민 : "호스를 가지고 물을 뿌리고 했는데도 이게 감당이 안 돼. 사람 죽겠더라고. 그래서 대피했는데."]
생업을 어떻게 이어갈지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는 농기계 창고입니다.
10여 대가 보관 중인데 모두 불에 타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주택 마당에 뒀던 비료 등 각종 농사 용품도 모두 재가 돼 버렸습니다.
사실상 농사는 포기할 지경입니다.
[장분연/산불 피해 주민 : "어차피 이렇게 된 거는 (농사를) 차라리 안 짓는 게 안 낫겠냐 이거죠.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고 지금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전부 다 돈이잖아요."]
경북에서만 2,000채 넘는 주택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집계된 상황.
살길이 까마득한 이재민들의 마음도 검게 타버렸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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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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