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워터밤보다 신나요”…2030 몰리는 봄철 ‘온천 축제’
창녕 ‘부곡온천축제’ 4월로 변경…족욕 체험 인기
‘DJ 파티·물총 싸움’…대전 ‘유성온천 문화축제’ 입소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온천 축제가 젊어졌다. 전통 행사와 더불어 온천수 물총 싸움이나 리마인드 웨딩처럼 체험형 이벤트가 많아 연인이나 가족, 친구가 함께 즐기기에 딱이다. 봄꽃을 구경하며 뜨끈뜨끈한 온천수로 피로를 풀고, 지역 축제로 발전한 한국의 온천 문화를 만끽해 보면 어떨까. 4월부터 5월까지 개막하는 전국 각지의 온천 축제를 소개한다.
◆충주맨 전에 신혼여행지로 유명…‘수안보’서 리마인드 웨딩=태조 이성계가 악성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어 수안보를 ‘왕의 온천’이라 부른다. 예전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까닭은 수질 때문인데, 수안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수인 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온천장 어디를 가든 똑같은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ph.8.3의 약알칼리성으로 칼슘·나트륨 등 각종 유익한 성분이 온천수에 함유돼 있어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해진다고 전해진다.
젊은 세대에겐 유튜브 스타이자 충북 충주시 공식 채널인 ‘충주맨’으로 유명하지만 본래 충주는 60~70년대 신혼여행지로, 80년대엔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지로 각광받던 곳이다. 당시 최고의 국내 여행 장소로 성황을 누리던 수안보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4월11일~13일까지 충주시 물탕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수안보 온천제’의 ‘수안보 옛 사진 전시회’를 둘러보며 빛바랜 추억을 되살려 봐도 좋겠다. 특히 올해는 과거 수안보로 신혼여행을 왔던 부부를 대상으로 ‘리마인드 웨딩’을 진행한다. 시가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데 25일까지 사전 접수한 신청자 중 5쌍을 선정해 1일 숙박과 전통 혼례, 피로연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당첨자는 4월1일 공개된다.
지역 특산 음식인 꿩산채비빔밥 나눔행사도 열리고, 축제 기간 현장에서 한복을 대여하면 수안보 엽전을 나눠주는데 수안보 온천지구 내 식당에서 식권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엽전은 의상 대여비 5000원의 가치로, 식사 요금의 나머지 비용은 자부담이다.
◆벚꽃 보며 족욕 체험도…향수와 낭만 어린 ‘부곡 온천’=경남 창녕의 ‘부곡 온천수’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온인 78℃를 자랑한다. 특히 유황온천으로 유명한데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노화를 막고, 신경통 등에도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이 온천수를 활용한 ‘부곡온천축제’가 4월25일~27일 3일간 부곡온천관광특구에서 열린다. 본래 3월말 예정됐던 행사가 최근 지역 산불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곳은 수안보와 함께 한때 부모님 세대 신혼여행지 명소인 ‘부곡하와이’가 있던 곳이다. 그 명성을 이은 ‘부곡온천축제’가 매년 열려 아직까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부곡 온천의 영구 분출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행사인 덕암산 산신제와 함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기기 좋은 여러 체험행사가 많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시간인 ‘족욕 체험’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고 온천수 운송 퍼레이드, 온천수 계란 삶기, 삶은 계란 빨리 먹기, 온천수 빨리 식히기 대회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많아 세대를 불문하고 즐기기에 좋다. 더욱이 축제 기간은 ‘한울공원 벚꽃터널’의 벚꽃이 절정을 이룰 시기라 온천 축제와 함께 봄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터밤 안 부러워…‘물총 싸움’부터 ‘DJ 파티’까지=온천 축제 중에 가장 핫한 곳은 단연 대전이다. 수건으로 양머리를 한 캐릭터 유성이가 반기는 ‘유성온천문화축제’가 5월2일~4일까지 유성구 온천로 일원에서 열린다. 지역 주민이 주축이 돼 자원봉사, 체험 부스 등을 진행하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참여형으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 행사는 젊은 세대가 먼저 찾는 온천 축제로 떠올랐다. 첫날부터 축하 공연과 드론 불꽃 축제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많고, 온천로에 대형 워터게이트를 설치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총 싸움을 즐기는 ‘온천수 워터 스플래시’도 입소문을 탔다. 동심에 빠져 실컷 물총 싸움을 즐기다 보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는 후문이다. 또 온천수를 맞으며 댄스와 파티를 즐기는 ‘DJ 파티’도 20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대형 온천 수영장, 프라이빗 족욕 체험장, 어린이 공연, 7080 낭만콘서트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축제 기간 열리는 유성 봄꽃 전시회, 온천로 일대를 하얗게 수놓을 이팝나무꽃길도 볼거리를 더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온천 축체 참여 인증’ 릴레이 이벤트를 개최한다. 5월16일까지 해당 지역에 10만원 이상 기부하고, 네이버 폼에서 축제 참여 인증샷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답례품과 함께 소정의 경품을 지급한다. 상세한 이벤트 내용과 참여 방법은 ‘행정안전부’나 ‘고향사랑e음’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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