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관세 펀치'에 급락한 亞증시…韓은 '공매도 변수'까지 덮쳤다

심성미/류은혁 2025. 3. 28. 1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28일 일제히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크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 인공지능(AI) 반도체주 '버블'에 대한 불안감, 오는 31일 재개하는 공매도, 배당락 등 네 가지 악재가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대 악재에 휘청인 시장
트럼프 입김에 투심 얼어붙고
AI 반도체株 '버블론' 불안감
닛케이 1.8%·자취안 1.6% 하락
공매도 앞둔 韓, 거래대금 급감
금융주 배당락일까지 겹쳐
코스피 2주만에 2600 붕괴
28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1.89% 하락한 2557.9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개월여 만에 700선을 내줬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각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28일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하락해 단숨에 2500대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크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격, 인공지능(AI) 반도체주 ‘버블’에 대한 불안감, 오는 31일 재개하는 공매도, 배당락 등 네 가지 악재가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파랗게 질린 아시아 증시

코스피지수는 이날 1.89% 급락한 2557.98에 거래를 마쳤다. 2600선 위로 올라선 지 2주 만에 다시 25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1.94% 하락한 693.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686.63) 후 약 3개월 만에 700선을 내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1.8%), 대만 자취안지수(-1.59%)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642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62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7881억원 등 현·선물 1조5464억원어치 를 내다팔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자, 관세가 미국 경기를 짓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다음달 2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도 부과될 예정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신차의 45%를 수입하는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물가는 0.2~0.3%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며 “자동차 값이 올라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5%가량 줄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한 대미 수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에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는 멕시코와 일본, 한국 순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170만 대) 중 미국 현지 생산비율은 38%에 불과하다. 전날 4% 넘게 떨어진 현대차는 이날도 3.53% 급락했다. 기아는 2.66% 내렸다. 일본 도요타는 4.53% 급락했다.

◇한국 증시는 ‘원투 펀치’ 맞아

반도체주도 크게 하락했다. 알리바바그룹이 인공지능(AI) 과잉투자에 우려를 밝힌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설,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제품 규제 강화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삼성전자(-2.59%), SK하이닉스(-3.72%), 한미반도체(-4.26%) 등이 동반 하락했다.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도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1360억원으로 한 달 전(15조637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26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대차잔액이 가장 많은 에코프로비엠(1조6740억원)은 이날 4.34% 급락했다.

금융주의 배당락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안타증권(-7.12%), 기업은행(-6.25%), DB금융투자(-5.71%), 미래에셋증권(-4.12%)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최근 주가 부진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다음달 상호관세 부과 여부가 마무리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공약인 기업 감세나 금융권 규제 완화 관련 내용이 시행되면 글로벌 증시는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선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탄 삼성전자, 미국에선 은행과 투자은행(IB), AI 소프트웨어주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공매도 재개 후 헤지펀드 매수세가 들어오면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류은혁 기자 smshim@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