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수강신청 불났다…"복귀학생, 수업거부 안 할 듯"

1학점 전공필수 '인간·사회·의료 8', 수강신청인원 90명…. 서울대 의대 전공수업 수강신청란이 오랜만에 학생들로 많이 찼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한 서울의대 학생들이 자체 투표를 거쳐 1학기 등록을 결정한 가운데, 실질적인 수업 복귀도 가까워지는 양상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대 전공과목들 상당수는 수강 신청한 학생들이 수업 정원(TO)을 거의 채웠다. 예를 들어 의대 커리큘럼 상 본과 1·2·4학년이 들어가는 '인간·사회·의료' 1·3·7·8 수업도 이전보다 빈자리가 크게 줄었다. 서울의대 관계자는 "수강신청란이 열려 있어 수업 듣겠다고 신청하는 학생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27일) 서울의대 의정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전체 학생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3명 중 2명(65.7%)이 등록에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의 '미등록 휴학' 대신 '등록 후 투쟁'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의미다. 학장단의 복귀 요청과 학교 측의 '제적 처리' 재확인 속에 학교로 돌아오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서울의대 학생 698명이 마감 시한(27일 오후 5시) 전에 복학 신청과 등록금 납부 등을 마쳤다. 군 휴학 인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재적 인원 100%가 이번 학기에 등록한 것이다.
다만 학생들이 등록만 하고, 수업거부 등 새로운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수강신청이 하루 만에 활기를 띠면서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이 진행될 거란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대는 학생 보호 차원에서 31일부터 1~2주간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할 예정이다.
서울의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복귀 학생들이 수업에 실제로 들어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수강신청이 활발하단 건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한 사직 전공의는 "등록 후 휴학이라면 진작 (학내에서) 이야기가 나왔을 거다. 하지만 그쪽으로 의견을 모으지 않고 자율적으로 둔 걸 고려하면, 의대생 대다수가 수업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종훈ㆍ채혜선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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