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독립리그 복귀 무산, 입단 추진한 '용인 드래곤즈'의 오판

이준목 2025. 3.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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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용인 드래곤즈의 서준원 입단 추진, 독립구단 취지에 먹칠

[이준목 기자]

'미성년자 성범죄'로 퇴출된 전 프로야구 투수 서준원의 독립리그 입단 시도가 무산됐다. 규정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유죄를 선고받은 성범죄자를 입단 시키려 한 독립구단 용인 드래곤즈에게, '독립리그의 존재 가치에 먹칠을 했다'는 야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준원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한때는 고교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꼽히며 '고교 최동원상'까지 수상했을 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년까지 프로 1군에서 4시즌 동안 통산성적은 15승 23패 평균자책점 5.56에 그치며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무기 실격 처분 받은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2023년 9월 13일 오후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준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 연합뉴스
서준원은 지난 2022년 8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은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졌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원심을 유지했다.

KBO는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무기 실격 처분을 결정했다. 롯데 구단은 2023년 3월 서준원이 범법 행위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징계위원회를 열고 그를 방출했다.

서준원은 이미 2022년 12월에 경찰에 입건됐지만, 구단과 에이전시,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경기 기간에는 구단에 거짓말하고 잠시 선수단을 이탈한 뒤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도 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에게 끊임없이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서준원은 이 사실을 일절 부인했고 거짓말로 일관했다. 결국 거짓말이 탄로 났고 구단은 사실 확인 즉시, 서준원에게 방출 철퇴를 내렸다.

서준원의 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준원은 지난해 5월 운전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에서 차를 몰다가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들이받아 입건되기도 했다.

그렇게 야구계와의 인연이 완전히 끝난 것 같았던 서준원은, 올해 초 독립리그 구단인 용인 드래곤즈에 입단했다는 뜻밖의 근황이 알려졌다. 용인 드래곤즈는 경기도 독립리그에 속해 있는 구단이며 해체된 파주 챌린저스의 선수단을 일부 이어받아 올해 새롭게 참가한 신생팀이다. 김석원 대표와 최기문 감독이 구단을 이끌고 있다.

김석원 용인 드래곤즈 대표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중의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서준원이 야구를 통해 개과천선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서준원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중들은 미성년자 성범죄도 모자라, 사실 은폐, 음주운전 등 심각한 물의를 수 차례 일으킨 인물을 두둔하는 행태에 크게 분노했다.

그러면서 판결문상 성범죄인지, 정보통신망법 위반인지 변호사 유권 해석을 받아 협회와 싸워볼까 생각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야구협회의 경기인 등록 규정의 제9조 등록 결격 사유의 2항은 '관계단체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그 처분이 종료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서준원은 지난 3월 14일,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무기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준원은 프로는 물론이고 아마야구 등 국내 야구계 어디에서도 더 이상 선수 활동을 이어 갈 수 없는 상태였다. 용인 드래곤즈가 엄연히 공식적인 리그에 소속된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인 규정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일 처리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후 용인 드래곤즈가 소속된 경기도 독립야구 리그를 주최하는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는 2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상, 금고 이상 형이 집행 중인 사람은 선수로 등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드래곤즈에 입단한 서준원의 선수등록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이로서 서준원의 독립구단 입단을 통한 재기 시도는 사실상 무산됐다.

당시 김석원 대표는 "리그 운영회의에 가서 서준원의 경기 출전 승낙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요구였다. 서준원은 애초 결격 사유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용인 드래곤즈의 심각한 문제 인식

'도덕 불감증'이라는 측면에서의 용인 드래곤즈의 문제 인식은 더 심각하다. 독립야구단과 독립리그의 존재 가치는, 불가피한 이유로 프로에서의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 혹은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부구조가 튼튼해야 하기에, 독립리그가 그 한 축에서 역할을 해주기 바랐던 것이 독립야구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 기회란, 건강하게 야구인으로서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감을 준수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게, 최소한의 기본 전제다. 범죄자나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퇴출된 인물들까 지 두둔하며 '면죄부'를 주겠다는 발상은 독립리그의 본래 취지를 왜곡하는 것에 불과하다.

독립구단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소속된 독립리그, 더 나아가서 한국야구의 구성원 중 하나로서 공적인 규정과 사회적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 서준원을 용서하고 기회를 주고 말고는, 일개 독립야구단 대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드래곤즈에 소속된 다른 선수들, 그리고 드래곤즈를 상대해야 할 다른 독립리그 구단과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

새롭게 창단한 신생구단으로서 한참 분발해도 모자랄 시기에 이런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가 독립야구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준원 사태에 대하여 입단 불발 해프닝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드래곤즈의 분명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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